작년 영업익 1조7532억...전년比 8.8%↑
“올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전환’ 가속화”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2023년도 매출 17조6085억원, 영업이익 1조753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 8.8%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 증대 배경을 놓고 SKT 측은 ‘5G·IPTV 가입자 성장에 기반한 유무선통신 매출 증가’와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 B2B(기업 간 거래) 매출의 견조한 성장세 지속’을 꼽았다.

순이익은 20.9% 늘어난 1조1459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글로벌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 투자 이익 등 영업외수익이 기여했다.

SKT의 작년 4분기 기준 이동통신 사업(MNO) 가입자는 3127만6000명으로 집계됐으며, 알뜰폰(MNVO) 가입자는 238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핸셋(이동전화) 가입자는 2297만7000명이었으며, 그중 5G 가입자는 68%에 달하는 1567만명을 기록했다. IPTV와 CATV를 합친 SK브로드밴드 유료방송 가입자는 954만9000명이었다.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직전 분기 대비 1.2% 줄어든 2만9562원으로 집계됐다. MVNO를 포함한 청구기준 ARPU는 2만7761원이었다.

SKT는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AI(인공지능) 컴퍼니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SKT는 ▲AI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사업 영역을 중심으로 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AI 서비스 구현의 주요 축인 LLM(거대언어모델)은 ‘자강’과 ‘협력’ 투트랙 멀티 LLM 전략을 중심으로 글로벌 통신사(telco) 특화 LLM을 구축하고 있다. 자체 LLM ‘A. X(에이닷엑스)’가 지속적인 성능 고도화를 이루며 SKT AI 서비스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가운데, 텔코 데이터를 활용한 LLM도 올 상반기 중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AI 시대 본격화와 맞물려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T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AI 반도체 전문기업 사피온은 작년 11월 전작 대비 4배 이상의 연산 성능, 2배 이상의 전력효율을 갖춘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X330’을 출시 및 상용화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에서는 사물인터넷(IoT) 회선 수주 확대를 지속하는 한편, ▲AICC ▲비전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AI 아이템을 발굴하며 성장을 도모 중이다. 클라우드 사업은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의 리커링(구독) 매출 성장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36.6% 늘었다.

이 밖에도 아이폰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으로 반향을 일으켰던 ‘에이닷(A.)’은 지난 12월 아이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간 통화통역 기능을 선보였으며, 안드로이드에서도 해당 기능을 올 1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향후에도 이 같은 킬러 콘텐츠를 지속 추가하며 AI 에이전트 대표주자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한다는 방침이다.

김양섭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 자체적인 AI 역량 강화는 물론 세계 유수 AI 기업들과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라고 자평하면서 “올해는 이미 5G 가입자 및 무선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대내외 환경도 녹록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AI 컴퍼니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기업가치와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3년 4분기 배당금은 주당 1050원으로 이사회에서 의결됐다. 기지급된 주당 2490원을 포함해 연간 주당 3540원으로,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작년 7월 발표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완료됐으며, 그 중 2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은 금일 소각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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