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수·모바일 트래픽 늘어 여·수신↑ 매출·이익 동반 성장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 내부 CI. 사진=카카오뱅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 내부 CI.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954억17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순이자마진(NIM)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고객 수와 모바일 트래픽 증가에 따라 여·수신이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 3분기 매출은 6565억9800만원, 영업이익은 12억7530만원, 분기순이익은 954억1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22%, 21%씩 증가세를 보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분기 말 고객 수가 2022년 3분기 대비 약 250만명 증가해 2228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고객 확대는 여신과 수신 성장으로 이어졌다. 카카오뱅크의 올 3분기 여신 잔액은 37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7조 5000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수신 잔액은 같은 기간 34조 6000억원에서 45조 7000억원으로 늘었다.

순이자마진은 은행 등 금융기관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차감해 운용 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기관의 수익력을 나타낸다. 카카오뱅크의 올 3분기 순이자마진은 2.31%로 전년 동기(2.56%)보다 감소했지만, 2분기(2.26%)와 비교해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올 3분기 해외 진출에 집중했다. 지난 6월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컨소시엄 구축을 발표한 데 이어 9월에는 동남아 최대 슈퍼 앱 ‘그랩’에 대한 첫 해외 투자에 나섰다.

카카오뱅크가 전략적 지분 투자를 진행한 슈퍼뱅크는 그랩과 싱가포르텔레콤, 엠텍 등 동남아 최대 기업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디지털은행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분 투자와 함께 슈퍼뱅크의 여·수신 상품 및 서비스 기획 과정에서도 협업한다.

디지털은행 지분 투자에 이어 카카오뱅크는 그랩과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동남아 시장 내 다양한 협업을 모색하며, 양사의 서비스를 연동하는 사업 제휴와 기술 개발 부문에서의 협력 추진도 구상 중이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3분기 균형 잡힌 여·수신과 안정적인 위험 관리를 통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중·저신용대출 확대와 소상공인 상생 지원 등 금융 취약 계층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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