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5년 만에 개최된 한국-호주 경협위
양국 인사 200명 참석...서호주 총리도 방한
5개 분야 21개 테마의 협력 사례·방안 발표
한국과 호주 양국 산업교류를 견인해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이하 경협위)가 8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제44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연례회의’를 개최했다. 한-호주 경협위의 한국 개최는 2018년 부산에서 열린 이후 5년 만이다.
회의에는 양국 산업계 관계자 약 200여명이 참석, 경협위 개최이래 최대 참석인원을 기록했다. 먼저 한국에서는 최정우 한-호 경협위 위원장(포스코그룹 회장)과 한기호 의원(한·호주 의원친선협회 회장),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전무가 참석했으며 GS건설·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와 연세대 호주연구센터 센터장 등도 자리에 함께했다.
호주에서는 존 워커 AKBC(호-한 경협위) 위원장, 캐서린 레이퍼 주한호주대사와 필바라 미네랄스(Pilbara Minerals)·GFG 얼라이언스 등 현지 주요 기업들이 한국을 찾았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로저 쿡 서호주 주(州) 총리가 최정우 한-호 경협위 위원장의 특별 초청으로 참석, 양국의 수소 산업 및 핵심 광물 투자 사업 강화에 힘을 실었다.
최정우 한-호 경협위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한국과 호주는 오랜 동반자 관계를 넘어 핵심 광물을 비롯해 수소 경제 등 새로운 협력분야를 활발히 만들어 나가고 있다”라며 “양국은 자원 개발부터 원료 생산에 이르는 밸류체인 협력과 신재생에너지 확보를 위한 첨단 기술 연구, 국가 안보, 친환경 소재 등 양국의 주요 산업 모든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 함께 도약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로저 쿡(Roger Cook) 서호주 주(州) 총리는 특별사를 통해 “서호주는 6·25 전쟁 참전 이후 한국과 혈맹을 맺고 전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를 이어왔다”라면서 최근 포스코그룹이 제막식에 참석한 서호주 킹스파크 한국전 참전비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포스코그룹이 추진 중인 HBI, 이차전지소재, 수소 사업 분야에서 서호주와 한국 기업들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공언했다.
이번 경협위에서는 ‘한-호 협력을 통한 혁신적 미래 탐색’을 주제로 ▲연구/산업 협력 ▲핵심광물 ▲방위/항공우주 ▲식품 및 바이오 ▲청정에너지(수소) 등, 5개 분야에서 포스코를 비롯한 양국 기업 및 기관들이 사업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연구/산업 협력 촉진 주제의 첫 세션에서는 한국과학기술평가원·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기관에서 R&D 분야 협업 확대와 탈탄소 핵심기술인 CCS(탄소 포집 및 저장) 협업 등, 넷제로 전환의 핵심 파트너로서 호주와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핵심 광물을 주제로 하는 세션 2에서는 호주 리튬 광산을 보유한 필바라 미네랄스, 글로벌 이차전지소재 풀밸류체인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홀딩스, 호주 광물 탐사기업인 아라푸라(Arafura) 등이 리튬·희토류 등 이차전지소재 원료의 친환경적인 생산과 글로벌 무역규제에 대비하는 골든타임 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방산과 식품 분야로 진행된 세션 3,4에서는 호주 특수기계 제작 및 솔루션 기업인 ANCA,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포스코인터내셔널, 롯데상사 등이 양국의 방산분야 협력을 비롯해 글로벌 식량시장에서 호주의 중요성과 식량사업 비전 등을 논의했다.
‘에너지-청정미래로의 전환’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마지막 세션 5에서는 호주에서 친환경 철강 생산을 위한 그린수소 투자를 시작한 포스코홀딩스, 그린수소 관련 호주 자회사를 설립한 고려아연 등이 수소 중심 청정에너지 분야 기업들의 견고한 협력을 기반으로 양국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1979년 첫 회의를 개최한 한-호 경협위는 최근 양국 산업협력 분야를 기존 석탄과 LNG(액화천연가스) 중심의 전통적인 협업관계에서 리튬/이차전지소재, 수소, 그린스틸, 방위산업 등 미래산업으로 확장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내년 45차 경협위 연례회의는 호주 퍼스(Perth)에서 개최된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