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일 정식 출시..예상 출고가 400만원 안팎
10인치 대화면·약 5600mAh 배터리 사양 갖춰
화웨이 등 압박에 폴더블폰 시장 주도권 탈환 나서

지난달 경주 APEC서 공개된 '트라이폴드폰' 실물.  사진=연합

삼성전자가 화면을 두 번 접을 수 있는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칭)’를 다음달 5일 공식 출시한다. 글로벌 업체들을 중심으로 촉발된 프리미엄 폴더블폰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최근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서 최초로 트라이폴드폰의 실물이 전시된데 이어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정해지자 업계와 시장의 관심이 한층 더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 두 번 접는 신규 폼팩터...韓·中 등 아시아 순차 출시

트라이폴드폰은 후면 외부 디스플레이가 중앙에 위치하고 좌·우 패널이 안쪽으로 접히는 2중 내향 설계를 채택했다. 중앙 패널 기준 왼쪽이 먼저 접히고 그 위를 카메라가 탑재된 오른쪽 패널이 덮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스펙을 종합해보면 약 10인치 메인 디스플레이, 약 6.5인치 커버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두께는 펼쳤을 때 약 4.2㎜, 접었을 때 약 14㎜로 추정되면서 태블릿에 가까운 형태를 띌 것으로 보인다.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최신 퀄컴 스냅드래곤 8 에세 엘리트 프로세서 기반, 카메라는 2억 화소 메인 등 삼성의 폴더블 라인업인 갤럭시Z 폴드 7 이상의 사양이 적용될 전망이다.

배터리는 약 5600mAh로 삼성 폴더블 역사상 최대 용량을 갖췄다. 예상 가격은 3000달러(약 440만원)로 국내 출고가는 400만원대 중반 수준이 유력하다.

최근 공개된 WCCF테크 리포트에 따르면 삼성 특허 문서에는 트라이폴드폰의 세부 하드웨어 설계도 드러난다. 3개의 독립 배터리 셀이 패널 구조에 맞춰 배치되며 힌지에 따른 전력 단절을 막기 위한 전력 분배 모듈과이 적용된다.

두 개의 힌지가 반대 방향으로 접히는 다축 회전축 구조와, 발열을 양쪽 패널로 분산하는 베이퍼 챔버 냉각 시스템이 채택된다. 완전히 펼쳤을 때 기존 폴드 시리즈보다 더 얇아진 본체 구조도 특징이다.

트라이폴드폰은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중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시장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 화웨이 등 中 업체 추격 속 초격차 전략 본격화

화웨이가 출시한트리플 폴더블폰 '메이트XT' . 사진=화웨이

삼성전자는 새로운 폼팩터를 정식 상용화한 트라이폴드폰 출시를 통해 폴더블폰 시장 리더십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과 애플의 시장 진입 예고가 더해지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5.2%에서 올해 35.4%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화웨이는 34.3%까지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너와 레노버 역시 각각 지난해 6%와 5.5%에서 올해 9.1%와 7.6%로 점유율이 크게 늘어나며 삼성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삼성전자는 트라이폴드폰을 앞세워 기술력 및 완성도 중심의 초격차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대화면, 내구성 및 소프트웨어 최적화 등 핵심 차별화 포인트를 통해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 위상 동반 제고를 노릴 방침이다.

트라이폴드폰의 초기 물량은 2만~3만 대로 제한 공급하며 시장 반응을 면밀히 관찰한 후 단계적 확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략은 높은 단가로 인한 소비자 진입 장벽을 관리하는 동시에 매출 확대보다는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후발 주자들과의 격차를 벌리는 데 목적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이번 신제품은 새로운 폼팩터 상용화와 전략적 생산량 조절을 포함해 경쟁 업체들의 대응과 소비자 반응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구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정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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