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크라켄
사진=크라켄

세계적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이 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규제 기반의 암호화폐 파생상품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간 경계 허물기에 본격 나선 것이다.

크라켄은 이번 서비스를 멀티에셋 통합 플랫폼 전략의 핵심 단계로 규정했다. 엔비디아·애플·테슬라 등 미국 주요 주식과 토큰화 ETF 거래와 연계한 확대 계획도 병행하고 있다.

이번 출시로 이용자들은 CME(시카고상품거래소)상장 선물상품과 통합된 ‘크라켄 프로(Kraken Pro)’ 플랫폼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 선물계약을 직접 거래할 수 있게 됐다. 현물과 선물을 한 화면에서 동시에 다룰 수 있도록 설계해 담보 자산 간 실시간 이동이 가능하다. 투자전략 실행 유연성과 거래 효율성도 높였다.

14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전산전문기업 코스콤이 발간한 디지털자산 기술·이슈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크라켄은 앞서 4월 미국 주식과 ETF를 수수료 없이 24시간 거래할 수 있는 주식 플랫폼을 선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토큰화 주식 거래 서비스로 암호화폐 자산과 전통 주식을 한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앞서 3월에는 미국 대표 리테일 선물거래 플랫폼 ‘닌자트레이더(NinjaTrader)’를 약 15억 달러(약 2조 784억 원)에 인수하며 파생상품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닌자트레이더는 약 200만 명의 이용자와 CFTC(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등록 FCM(선물거래상)라이선스를 보유한 업체다. 이번 인수는 암호화폐 업계 최대 규모 거래 중 하나로 꼽힌다.

크라켄은 이를 통해 미국 선물시장뿐 아니라 영국, 유럽, 호주 등으로 글로벌 진출 기반을 확보한 상태다.

코스콤은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이 2017년 말 CME와 시카고 옵션 거래소(CBOE)의 비트코인 선물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글로벌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 시장 규모는 약 23조 달러(약 3경 1882조 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영구 선물 거래량은 지난 1년간 150% 급증했다.

탈중앙화 거래소(DEX) 기반 파생상품 거래도 올해 3.5조 달러(약 485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크라켄은 전통 금융상품과 디지털 자산을 규제를 기반으로 한 하나의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미국 CFTC 등록과 NFA(전미선물협회) 회원 자격, 글로벌 라이선스 확대를 통해 규제 준수를 전면에 내세운 전략도 병행 중이다. 이는 과거 규제 회피 성향이 강했던 암호화폐 업계와 차별화된다.

코스콤은 이어 “이러한 규제를 기반으로 한 멀티에셋 전략이 급성장하는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의 주도권 확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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