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권 한라캐스트 사장이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커넥티드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경석 기자
이수권 한라캐스트 사장이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커넥티드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경석 기자

“올해 상반기 수주금액이 3523억원으로, 지난해 1년간 수주 금액에 가깝다. 알루미늄 기술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로봇 등 미래 사업을 기반으로 회사 성장을 자신한다.”

이수권 한라캐스트 사장(COO)는 5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진행한 코스닥 상장 기업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라캐스트는 2005년 설립된 소재 부품 전문기업으로, 자율주행·자동차의 전기·전자 장치(모터, 센서, 제어장치 등)용 커넥티드 디스플레이·로봇 등 미래차 핵심 부품의 경량화와 정밀화를 구현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알루미늄 및 마그네슘 기반 부품을 중심으로 지난해 연결 매출 기준 LG전자 상대로 전체 매출의 52.6%가 창출되고 있으며, 삼성전기, 현대모비스, 세방리튬배터리 등의 고객사를 통해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AI 자동차 기업에 1차 협력사로 등록돼 전장 및 로봇 관련 1186억 원 규모의 수주를 성사시켰다. 이와 관련 오 대표와 이 사장은 “비밀유지계약(NDA)상 해당 기업은 대외적으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서천금속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던 오종두 대표이사가 1996년 개인사업으로 설립한 기업으로, 인천 남동구 본사에 생산 및 연구개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베트남 법인을 2016년 설립해 삼성전기, LG전자와의 네트워크 형성에 활용하고 있다. 임직원 수는 약 105명으로, 이날 회사 소개를 맡은 이 사장은 삼성전자, 삼성자동차, 삼성전기에서의 재직 경험을 기반으로 한라캐스트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재직 중이다.

회사의 성장세는 수치로도 뚜렷하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444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 8.5%를 나타냈으며,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9.6%를 보였다.

이수권 한라캐스트 사장은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를 통해 AI 시장, 전장 디스플레이 시장 등 전방 산업의 성장세에 따라 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한경석 기자
이수권 한라캐스트 사장은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를 통해 AI 시장, 전장 디스플레이 시장 등 전방 산업의 성장세에 따라 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한경석 기자

자율주행 카메라 모듈, 라이더 부품, 커넥티드 디스플레이 케이스 등 고부가 제품이 핵심 포트폴리오다. 자율주행 부품 비중은 2022년 전체 매출의 약 10% 수준이었으나 현재 23% 이상으로 증가했다.

로봇용 정밀 프레임 부품도 조만간 양산될 예정이다. 이 사장은 “로봇 프레임 부품은 아직 양산하진 않았지만, 올해 수주를 받아 곧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술 경쟁력은 ‘경량화’와 ‘정밀화’를 기반으로 한다. 최근 전기차 확산으로 차량 경량화에 도움을 주는 마그네슘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 가운데 국내 마그네슘 다이캐스팅 업체의 비율은 전체 업체의 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캐스트는 이러한 마그네슘·알루미늄 다이캐스팅 분야에서 얇은 두께로 제품을 구현하는 ‘박육화’ 기술과 고진공 주조, 정밀 금형 기술 등을 자체 내재화해 전 공정 수직 계열화를 이뤄냈다. 이는 수율 개선과 고품질을 동시에 가능하게 해 높은 수익성을 추구하고 있다.

이 사장은 “AI 시장 성장과 자율주행, 전장 디스플레이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그 성장세 흐름에 한라캐스트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상황에도 매출이 줄지 않았고, 대형 고객사의 조립라인 외주화 정책에 따라 카메라 모듈을 비롯해 모듈화된 제품의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라캐스트는 글로벌 AI 자동차 기업, 베트남 빈패스트(VinFast) 등 완성차 고객사와 직접 거래 관계를 확보했으며, LG이노텍·LG디스플레이·LG에너지솔루션 등과도 신제품 개발 논의를 진행 중이다. 특히 글로벌 로봇 기업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공급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회사는 이번 공모자금을 활용해 대규모 수주에 대응 가능한 신공장 부지 확보 및 생산 설비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클린룸, 정전기 방지 기술, 조립 기술 고도화 등 신규 모듈 제품 납품을 위한 생산관리 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IPO를 통해 한라캐스트는 총 750만 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5100~5800원이며, 총 공모금액은 383억~435억 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30일부터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해 이달 5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11~12일 일반 청약이 진행된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863억~2119억 원 사이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이 사장은 “이번 공모자금을 통해 회사의 생산능력(CAPA)를 늘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2025년 상반기에만 3523억 원을 수주했는데 지난해 1년간 수주금액(3947억 원)과 비슷한 규모로, 2025년에 수주받은 것은 2027년 실적에 반영될 것이고 이러한 수주금액에 대한 점차적인 증가와 함께 회사 성장이 확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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