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가 최근 ‘라그나로크 크러쉬’를 출시했다. 퍼즐과 타워 디펜스에 수집형 게임 장르를 버무려 캐주얼한 매력을 살린 이번 작품을 직접 플레이해 봤다.
라그나로크 크러쉬는 3매치 퍼즐 장르처럼 보이는 타워 디펜스 게임이다. 3매치 퍼즐 게임처럼 보이지만 퍼즐의 이동에 제약이 없다. 3매치가 되지 않아도 퍼즐을 이동할 수 있고 4매치, 5매치 등을 쉽게 만들 수 있다.
등장하는 퍼즐은 유저가 직접 고른다. 총 4개의 유닛을 배치하고 게임을 시작하면 각 유닛의 1성 퍼즐과 금화로 매치판이 가득찬다. 1성 퍼즐 3개를 맞추면 2성 퍼즐 1개로 업그레이드 된다. 4개를 맞추면 2성 2개가 남고, 5개를 맞추면 3성 퍼즐(2성 3개)로 업그레이드 된다.
퍼즐 단계가 종료되면 매치판에 있는 퍼즐들은 ‘디펜스 유닛’이 된다. 따라서 퍼즐 단계에서 높은 단계의 퍼즐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야 한다. 게임을 진행할 수록 몬스터들이 강력해지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무작정 퍼즐 3개를 매치하기보다 4매치, 5매치를 만들어 이동 자원을 효율적으로 소모해야 한다. 스테이지가 높아질수록 보스도 강력해지기 때문에 막히는 구간에서 과금을 할 수 없다면 게임 클리어에 필요한 것은 오로지 퍼즐 실력이다.
중간중간 레벨업과 함께 등장하는 스킬 선택도 재미를 더한다. 매치판 위에 캐릭터 외에도 골드가 배치되는데, 골드를 3개 이상 모으면 레벨업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골드 역시 4매치, 5매치가 되면 더 높은 등급의 스킬이 나올 확률이 높아져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3개의 유닛을 합쳐 상위 유닛을 만든다는 디펜스 장르의 덱 빌딩과 한정된 자원(이동 횟수)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퍼즐이 만나 가벼운 게임임에도 몰입감이 상당했다. 특히 동료(퍼즐) 마다 특성과 스킬이 달라 시너지가 좋은 구성으로 나만의 덱을 만드는 재미도 있겠다는 인상이다.
아울러 유저 캐릭터(모험가)를 전직과 장비, 스킬 등을 업그레이드하며 성장시킬 수 있고 카드시스템도 존재한다. 퍼즐과 말 역할을 하는 동료 캐릭터들은 장비착용과 돌파, 진화 등의 성장이 가능하다. 또 수집형 RPG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서브 콘텐츠를 플레이하며 육성 재화를 획득할 수 있다.
라그나로크 세계관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들도 수집욕을 자극한다. 강력한 동료(퍼즐)가 게임의 난이도를 결정짓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고등급의 캐릭터에 관심이 가게 된다. 뽑기 콘텐츠 이용을 위한 재화는 게임 플레이 중 자연스럽게 획득할 수 있다.
사업 모델은 확률형 뽑기 콘텐츠가 주력이지만 전설 등급을 획득할 확률이 4%를 넘어간다. 게다가 천장이 25회이기 때문에 두세 번 뽑기를 진행하면 최고 등급 카드를 획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기자의 경우 운이 몹시 좋지 않았는지 전설 등급은 단 한 장도 얻지 못했다.
직접 플레이해 본 라그나로크 크러쉬는 상당히 잘 만든 퍼즐 디펜스 게임이었다. 3매치 퍼즐을 디펜스 장르의 빌드업 요소로 사용해 플레이 자체가 새롭다는 인상이었다. 또 수집형 게임의 매력으로 라그나로크 원작 팬들을 만족시키고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플레이할 수 있는 장르와 게임성까지 갖췄다.
아쉬운 점은 이종 캐릭터를 조합해 새로운 상위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등 디펜스 장르 특유의 도전 과제는 다소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또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자잘한 소액 과금을 유도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어린 자녀에게 휴대폰을 맡겼다면 실수로 결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편이 좋다.
파이낸셜투데이 최형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