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최초 ‘옵션 없는 프로텍티브 풋’ 전략 ETF 상장
“내년 상반기까지 라인업 구축에 힘쓸 것”

김기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가 21일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키움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최정화 기자
김기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가 21일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키움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최정화 기자

“키움투자자산운용(이하 키움운용)은 사자성어로 ‘피흉추길(避凶趨吉), 즉 손실을 줄이고 수익을 쫓는 투자전략인 프로텍티브 풋(방어적 풋)을 추구한다”

이경준 키움운용 ETF운용본부장은 21일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키움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급락장을 피할 수 있는 구조화 ETF를 출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키움운용은 전 세계 최초로 프로텍티브 풋 전략을 옵션 없이 구현한 ETF를 공개하며, 하락방어와 수익 추구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ETF 시장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해당 상품은 주식 자산으로 미국에 상장된 나스닥100 추종 ETF를, 채권 자산은 안전자산인 미국 단기국채 ETF를 활용하며, 자산 비중 조절 시에는 나스닥100 지수선물을 일부 사용한다.

김기현 키움운용 대표이사는 이날 인사말에서 “최근 ETF 시장은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넘어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투자자에게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전략형 ETF 중심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신상품은 미국 기술주의 성장성과 시장 방어전략을 동시에 구현한 구조를 기반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전략형 ETF 시리즈의 처음”이라며 “중위험·중수익 상품 니즈가 있는 변동성에 민감한 투자자나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투자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이 21일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키움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정화 기자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이 21일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키움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정화 기자

◆ 커버드콜과 정반대…손실회피·수익참여

이달 22일 상장 예정인 해당 ETF는 전 세계 최초로 프로텍티브 풋(Protective Put) 복제 전략을 미국테크100지수 투자 ETF에 접목한 상품으로, 미국 기술주 대표 종목에 집중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이 상품은 이 본부장이 올해 3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키움운용 ETF운용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처음 내놓은 상품인 만큼 그의 ETF 운용 역량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본부장은 “이번 신상품에 적용한 프로텍티브 풋 전략은 ‘손실 회피’와 ‘수익 참여’의 균형에 초점을 맞춘 혁신적인 전략형 상품으로, 상승은 제한되고 하락에는 취약한 커버드콜 전략과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다”며 “주식을 매수하고, 주가가 특정 행사가 아래로 하락할 경우 수익이 발생하는 풋옵션을 매수하는 방식의 옵션 투자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운용은 이를 위해 ‘자동 위험관리’를 적용해 예상치 못한 시장 급락 발생 시 자동으로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주가 회복 시 자동으로 주식 비중을 다시 확대해 수익을 추구한다. 

이어 이 본부장은 “실제 옵션을 사용하지 않아 연금계좌에서도 투자가 가능하다”며 “옵션이론을 이용해 분산매수와 분산매도를 기계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위험회피 성향의 투자자를 위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전략은 “옵션을 직접 매수하지 않고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조절해 옵션 효과를 복제하는 ‘델타헤지’ 기법을 활용했다”며 “상승장이나 횡보장에서 불필요한 옵션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기존 프로텍티브 풋 전략의 단점이던 비용 부담을 효과적으로 보완했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해당 상품이 매월 말일 기준으로 분배금을 지급하는 월배당 ETF로, 미국기술주에서 발생하는 배당수익과 미국 단기채 이자수익을 활용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매월 1일, 전월 말 종가(미국 시장 기준)를 일종의 수익보존 목표인 ‘월간 목표 방어선’으로 설정한다”며 “한 달 동안 매일 시장을 모니터링해 수익률이 해당 방어선을 하회할 확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자산 비중을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상승장에서는 주식 비중을 최대 95%까지 확대할 수 있으며, 월간 목표 방어선은 매월 새롭게 설정돼 매달 방어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적극적인 헤지 전략도 변동성을 크게 낮춘다. 장기 투자 시 15년 만기 미국 국채 수준의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면서도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와 유사한 장기 성과 패턴을 보여준다.

이 본부장은 중단기 ETF 운용 목표에 대해 “자본축적기부터 인출기까지 사이클이 큰 시기인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키움 ETF는 지금 시장보다 앞으로 시장에 초점을 맞춰 나아가는 방향성을 보여줄 것”이라며 “아직 수치적인 목표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나 내년 상반기까지 키움의 메시지를 전하는 라인업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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