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지난 9일 언노운월즈의 ‘서브노티카’를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했다. 전 세계 누적 1800만장이 팔린 이번 게임을 모바일로 직접 즐겨봤다.
서브노티카의 장르는 오픈월드 생존 게임이다. 주인공이 탄 우주선 ‘오로라’ 호가 추락하며 행성 4546B에 불시착한다. 플레이어는 오직 바다만이 존재하는 행성을 탐험하며 생존하고 탈출해야 한다.
게임은 망망대해에 떨어진 구명포드에서 시작된다. 멀리 추락한 오로라호가 보이지만 주변은 방사능에 오염돼 가까이 다가갈 수 없다. 심지어 오로라는 간혹 거대한 양자 폭발을 일으키며 불꽃놀이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제는 빼도박도 못한다. 플레이어는 주인공이 되어 먹을 것과 마실 물을 구하고, 자원을 채취해 살아남아야 한다. 다양한 건물들을 짓고 장비를 획득해 탐험을 지속하며 행성의 비밀과 우주선 추락의 원인을 밝혀 나간다.
다행히 생존은 어렵지 않았다. PC버전을 플레이해본 것은 아니나 시작지점 주변에는 다양한 물고기가 빠르지 않은 속도로 돌아다니고, 다양한 자원이 존재했다. 기본적인 자원을 모아 산소 탱크와 물갈퀴 등을 제작해 탐색 범위를 늘린다.
이렇게 얻은 장비들을 활용해 더 깊은 심해로 내려가 희소성 높은 자원을 채취하고 기술력을 높여 외계 행성을 마음껏 탐험할 수 있다. 탐험은 서브노티카의 가장 큰 매력 요소다.
서브노티카에는 다양한 생물종이 등장한다. 크게 동물, 식물, 산호로 나뉘며 게임 속 지역 마다 특색있는 생태를 이루고 있어 탐험에 재미를 더한다. 플레이 초반에는 귀여운 소형 물고기들과 해초류, 산호군을 보며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정도 기반을 갖추고 심해를 탐험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언제 습격해 올지 모르는 공격성 높은 해저 생물에 대한 경계심, 제한적 시야가 주는 두려움, 미지의 세계를 연상케하는 사운드가 어우러져 소름끼치는 공포를 선사한다.
이번 작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최적화는 수준급이라고 생각된다. PC게임을 그대로 이식한 작품이다 보니 요구하는 용량과 사양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전 세대 휴대폰인 ‘삼성 갤럭시 S24’로 충분히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UI에도 신경을 많이 쓴 모양새다. 유튜브를 통해 PC버전 플레이 영상과 비교했을 때 화면상 정보량은 적은 편이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일반 모드로도 주인공의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고 필요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다.
조작감 역시 모바일임을 감안하면 탐험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탐험을 위한 이동과 수심의 상승/하강 버튼이 직관적으로 구성돼 있고 건물을 짓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다만 정밀한 조작은 어려워 대형 물고기와의 전투가 벌어졌을때 키보드와 마우스로 조작하는 만큼 기민한 대응을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스마트폰으로 플레이해본 서브노티카 모바일 버전은 컴퓨터를 켜지 않고도 침대에 누워 완성도 높은 오픈월드 생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매력 넘치는 작품이다.
생존 장르에 어려움을 느끼는 게이머들을 위해 자유로운 탐험과 건설을 즐길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모드 등을 지원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경이로움이 느껴지는 끝없는 심해를 탐험하거나, 나만의 수족관을 만들어 지친 일상을 위로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최형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