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했던 이준석, “발언 어디에 혐오가 있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9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백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9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백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여성 혐오 발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급기야 이준석 후보는 ‘사과’를 하던 모습에서 “내 질문 어디에 혐오가 있냐”고 나섰다.

앞서 이준석 후보는 지난 27일 3차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이른바 ‘젓가락 발언’으로 성폭력·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면서 이 후보는 “해당 표현은 유력 대선후보 가족에 대한 검증”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해당 발언은 “이준석 후보의 창작물”이라며 “그 발언은 명백하게 본인의 창작물이거나 커뮤니티에서 떠돌아다니는 이야기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없는 말을 만들어내 국민을 분열시키고, 분열을 통해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나쁜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민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거짓을 거짓으로 덮고, 허위를 허위로 덮어온 개장사의 퇴장은 결국 대선 후 친정 국민의힘 의원들의 찬성표에 힘입은 국회의원 제명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총괄선대본부회의에서 “인터넷 게시판을 대선 전략 싱크탱크로 삼는 지경이 가히 악성 정치 돌연변이라고 할만하다”며 “전 국민 듣기 평가를 강요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전 국민 귀 씻기를 강요한 이준석은 같다”고 비판했다.

앞서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난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 이익에만 골몰한 채 인권감수성도, 공직자의 윤리도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 이준석”이라며 “대통령 후보의 자격도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고 이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양이현경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이준석은 오래전부터 자기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수많은 통계와 지표에 나와 있는 여성 소수자 차별적 현실 부정했다”며 “이번에도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걸었고 여성과 소수자 권리증진을 위한 적극적 조치에 해당되는 정책과 제도를 공정이라는 프레임으로 역차별이라 선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과 혐오를 선동하고 여성 혐오를 기반으로 폭력적 발언을 한 정치인 이준석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사과’했던 이준석, “발언 어디에 혐오가 있나”

논란이 커지자, 이준석 후보는 29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유력 대선후보 가족에 대한 검증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불편할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해선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말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날 이준석 후보는 국회에게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표현은 이재명 후보의 장남 이모 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의 일부”라며 “제가 한 질문 가운데 어디에 혐오가 있나, 정말 성범죄자로 지탄받아야 할 이는 누구인가”라며 반문했다.

또 해당 발언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검증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자의 가족에 대한 검증은 사생활의 문제가 아니라 공적 책임의 연장선”이라며 “그런데 문제를 제기한 저에게 혐오의 낙인을 찍는 집단 린치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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