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크보빵 생산 중단·안전 강화
도세호 SPC 대표이사가 계열사 SPC삼립 사망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안전정책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세호 대표는 29일 민주당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진짜대한민국 중앙선대위 노동본부’가 국회의원회관에서 공동주최한 긴급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19일 경기도 시흥 SPC삼립 시화 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 이후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도세호 대표는 “계열사 현장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어 “2022년 SPL에서 발생한 사고 이후 전 계열사가 안전 강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음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며 무엇이 부족했는지 실패의 원인을 면밀히 성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22년부터 추진한 안전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설비·안전장치 개선 등 기술적 접근을 넘어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문화 확립과 안전 중심의 시스템 혁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2년부터 진행해 온 3년간 1000억원 규모의 안전경영 투자 플랜을 확대·연장하겠다”며 “계열사별 추가 재원을 확보해 설비 자동화와 안전관리 인력 강화에 집중 투자해 사고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앞으로 안전경영위원회를 외부 산업안전 전문가 중심으로 보강해 실효성과 독립성을 갖춘 조직으로 확대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또 SPC삼립도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심리적 지원이 필요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4주간 1:1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또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근로자에게는 추가 치료를 지원하는 등 심리 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기를 끌고 있는 크보(KBO)빵 생산을 중단하고 안전 강화 활동과 신뢰 회복에 더욱 힘쓴다.
사고가 발생한 설비는 관계기관의 조사 완료 후 전면 철거 및 폐기한다. 노조·생산·안전 책임자가 참여하는 노사합동 안전점검을 매월 실시하고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하는 합동 안전점검 모니터링체계를 반기에서 분기로 확대하여 지속적이고 객관적인 안전 관리 체계를 마련한다.
안전보건 관리 인력을 증원해 현장 중심의 선제적인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시화공장의 생산라인 별로 매주 하루는 가동을 중단하고 이 시간을 설비 점검 및 안전 강화에 집중한다. 노사 협의를 통해 근무 형태를 개선해 연속근무를 줄이고 일부 라인에는 4조 3교대 시범운영을 도입한다.
기존 정기 직원 안전간담회를 확대하고 안전 핫라인과 스마트 안전 제안 시스템 구축 등 현장 상시 제안 채널을 활성화한다. 안전 위해 요소를 발굴하고 안전을 저해하는 관행과 습관을 철저히 조사·개선하며 결과를 현장에 피드백하는 지속 개선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