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조5000억원 규모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 수주
수익성 개선 기반 ‘탄탄’…수주잔고 98조1475억원 기록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이한우 대표 체제 현대건설이 100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수익성 회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털어낸 이후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대형 수주 성과가 이어지며 실적 반등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4일 개최된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앞서 진행된 두 차례 입찰에서 단독으로 참여,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권을 따냈다.

총 공사비 1조5138억원 규모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은 강남구 개포동 일원 11만6682㎡ 부지를 대상으로 지하 5층~지상 35층, 21개 동, 총 2698세대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사업의 단지명으로 ‘디에이치 르베르(THE H Le Vert)’를 제안했다. ‘르베르(Le Vert)’는 프랑스어 정관사 ‘Le’와 초록의 생명력을 뜻하는 ‘Vert’를 결합한 명칭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개포의 정점이 될 프리미엄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서울 강북권에서의 수주도 눈앞에 뒀다. 현대건설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아9-2구역 사업에 참여했으며,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조합은 내달 중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한우 대표는 주택사업 등 핵심 사업 부문의 수주 확대와 함께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현대건설은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현장 손실 등으로 1조원대 영업적자를 낸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이 대표 취임 이후 잠재 부실을 정리하기 위한 빅배스(Big Bath)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과거 부실 요소를 털어내고 위험요인을 제거했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137억원, 당기순이익 1667억원을 거뒀다. 전 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별도 기준으로 건축·주택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0.2%에서 올해 1분기 4.3%까지 상승했으며, 플랜트 부문도 지난해 3~4분기 마이너스(-)에서 1분기 4.5%로 회복했다.

이 대표는 올해 현대건설 경영계획으로 연결기준 매출 30조3873억원, 영업이익 1조1828억원, 별도 매출 15조7734억원, 영업이익 4439억원을 제시했다. 영업이익 1분기 목표 달성률은 연결기준 18.1%, 현대건설 별도 19.5%로  지난해 연간 손실 이후 빠르게 회복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단 평가다.

향후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도 갖춰진 상태다. 올해 1분기 현대건설의 수주잔고는 98조14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수치로, 향후 3.2년치 일감을 확보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국내 73조4446억원, 해외 24조7029억원 등 먹거리를 쌓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급등기에 착공한 프로젝트들의 비중이 감소함에 따라 국내외 원가율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 점진적으로 회복,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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