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창석 GC지놈 대표이사가 2025년 5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경석 기자
기창석 GC지놈 대표이사가 2025년 5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경석 기자

“방대한 포트폴리오 유전체 분석을 기반으로 올해 14%대의 영업이익률(OPM)을 달성할 것으로, 1분기엔 이미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NIPT·다중암 검사를 기반으로 유전체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

기창석 지씨(GC)지놈 대표이사는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 IPO 기업설명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기 대표는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로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지씨지놈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반 유전체 검사 기업이다. 암, 비침습 산전검사(NIPT), 희귀질환, 다중암 조기선별(MCED) 등 4대 진단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300종 이상 생애 전주기에 걸친 임상유전체 검사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으며, NIPT, MCED가 회사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기존의 NIPT 검사는 각 염색체에 해당하는 데이터 양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지씨지놈의 경우 AI 기반의 NIPT인 ‘G-NIPT’를 개발해 국내 주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다.

지씨지놈은 지속 성장하는 NIPT 검사 시장을 통해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한경석 기자
지씨지놈은 지속 성장하는 NIPT 검사 시장을 통해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한경석 기자

또한, 회사의 다른 주력 제품인 ‘아이캔서치’는 4923명을 대상으로 임상 검증을 해 대장암, 폐암, 간암, 췌장담도암, 식도암, 난소암 등 6종 이상의 암을 선별할 수 있는 다중암 조기 스크리닝 검사로 암 건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아이캔서치를 통해선 60개 이상의 검진 기관에서 올해 1분기에만 1004건의 검진 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 대표는 “다중암 조기 검사는 매우 확장성이 높다”며 “다만, 검사 자체가 여전히 고가여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는데 단일 암을 중저가로 검사할 수 있도록 암 조기 검사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2024년까지 적자를 이어왔으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에는 매출 68억원, 당기순이익 2억9000만원으로 첫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당기순손실 ▲39억원 ▲8억원 ▲11억원 등으로 적자만 이어오다가 올해 들어 처음 이익을 내기 시작한 셈이다.

기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으로 “산과를 비롯해 ▲암 ▲유전희귀 ▲검진 검사에 있어 고르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고, 이미 대다수의 국내 대학병원과 계약관계를 가지고 있어 해당 병원에서 품목을 추가해 국내 어느 병원에서 검사를 하더라도 지씨지놈이 당일에 해당 유전체를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GC그룹 계열사 GC림포텍을 통해 일본 시장에도 진입한다. GC림포텍은 일본에 위치한 GC그룹 계열사로, 세포치료제 위탁생산(CMO)과 배지 및 시약 제조·판매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내 다수의 의료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GC지놈의 일본 시장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일본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해외 거래처인 제니스(GENECE)를 통해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와 로열티 수입도 기대하고 있다.

지씨지놈은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IPO에 나선 기업이다. 앞서 2023년 11월, 한국거래소 지정 전문 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모두 A등급을 획득해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4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고, 이번 IPO를 통해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및 재무 안정화를 도모하고 있다.

기 대표는 실적과 관련해 “지난해 이미 흑자를 냈었어야 하는데 의정 갈등 영향으로 지난해 실적이 예상만큼 좋지 못했다”며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한 추세로 보아 연간 359억원의 매출과 14.5%의 영업이익률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기존의 유전체 분석 기업의 수익성이 두드러지지 못하는 점, 유전체검사 결과가 질병 진단이나 치료로 직접 이어지기 위해선 국가별로 까다로운 규제와 보험 적용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점이 해당 사업의 한계성으로 지적된다.

기 대표는 “‘NGS’라는 유전체 분석의 특성이 한번 검사할 때 많은 검사를 하는 것이 원가 절감 측면에서 매우 유리하다.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폭넓은 검사 항목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집중했다”며 “실제 의료현장에서 쓰일 수 있는 모든 유전체 검사가 다 가능하도록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것이다. 기존 상장사들은 몇 개 기술로 몇 개 품목에 한해서만 유전체분석을 영위했는데 지씨지놈은 고른 품목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규제를 이겨내기 위해 당사가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가 5명이 내부에 근무하고 있다는 점으로, 해당 인력들이 검사 수가와 규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지배구조를 보면 전체 주식 수의 절반 가량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이다. GC녹십자가 최대주주로 공모 후 463만6500주(19.59%)를 보유하게 되며, 계열사인 녹십자홀딩스는 225만6656주(9.54%) 보유한다.

녹십자를 포함한 최대주주등 29인이 보유한 총 주식 수는 1060만3555주(44.8%)로 보유 주식은 상장 후 1년간 보호예수에 묶인다. 2대주주인 지노베이션1호사모투자합자회사는 355만5555주(15.02%)를 보유하게 된다. 이 물량 가운데 284만4444주는 상장 후 1개월 보호예수되고 71만1111주(3%)는 바로 코스닥 시장에 유통 가능한 물량이다.

회사는 이번 IPO로 400만주의 신주를 공모한다. 2366만6666주가 상장될 예정으로, 19~23일 수요예측 후 29~30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액면가 500원 주식으로 공모가 범위는 9000~1만500원이다. 이에 따라 360~420억을 조달할 예정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2130억원~2485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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