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앞장’…고부가가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가속화
‘경청’ 강조형 리더…“다른 의견 포용하는 것, 중요한 덕목”
파이낸셜투데이와 리서치 전문기업 서던포스트가 공동 기획한 ‘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 는 전국의 2030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주요 19개 업종과 오너&창업&여성 부문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선정했다. 주요 19개 업종의 조사대상 기업은 에프앤가이드로부터 받은 2024년 기준 매출액 자료를 토대로 정했고, 오너&창업&여성 CEO 부문은 한국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감안해 설문 대상을 선정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투데이가 진행한 창간 20주년 특집 설문조사에서 ‘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 화학 부문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선정됐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발로 뛰는 현장’을 강조하는 LG화학 최초 외부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풍산금속공업의 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84년 한국3M에 평사원으로 입사, 2011년 해외사업부문 총괄 수석부회장 자리까지 올랐다. 2019년 LG화학 부회장에 선임된 뒤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신 부회장은 석유화학 불황이 장기화되는 상황 속에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며 LG화학의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대표적으로 2020년부터 2023년까지는 차례로 전체 편광판 사업을 매각했다. 대신 2022년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신약 등 3대 신사업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LG화학은 신 부회장 체제 아래 파우치, 원통형 배터리 중심의 하이니켈 양극재 제품군을 늘리는 한편, 니켈 비중 95% 수준의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를 양산할 방침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리튬인산철(LFP), 망간리치(Mn-Rich) 등 중저가 양극재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 소재 시장에서는 바이오 원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ENI와 협력에 나섰다.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Hydro-treated Vegetable Oil) 공장을 짓고 지속가능항공유(SAF)와 바이오 원료 기반의 플라스틱 원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신 부회장은 “리더의 기본자질은 경청이며 이를 바탕으로 다른 의견을 포용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며 “리더들이 구성원들과 대화를 할 때는 항상 스스로를 낮추는 자세, 듣는 자세, 직원들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자세와 마음가짐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하는 ‘경청’형 대표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에 영입된 뒤에도 직원들의 목소리에 꾸준히 귀 기울여 왔다. 한 달에 2~3회 이상 ‘스피크업(Speak-UP)’을 내걸고 직원들과 만나 조직문화와 사업방향, 구성원 육성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직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또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리더십, 워라밸 등을 주제로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글로벌 산업계의 탈탄소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비즈니스 경쟁력과 독자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다양한 산업과 협력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선도 과학기업으로 더욱 개방적이고 혁신적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하고, 다양한 파트너사와 공동의 노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