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신뢰회복’ ‘경영 정상화’ 두 마리 토끼 잡아
미래 밑그림 ‘착착’…‘디지털 마인드셋 내재화’ 강조
파이낸셜투데이와 리서치 전문기업 서던포스트가 공동 기획한 ‘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 는 전국의 2030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주요 19개 업종과 오너&창업&여성 부문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선정했다. 주요 19개 업종의 조사대상 기업은 에프앤가이드로부터 받은 2024년 기준 매출액 자료를 토대로 정했고, 오너&창업&여성 CEO 부문은 한국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감안해 설문 대상을 선정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투데이가 진행한 창간 20주년 특집 설문조사에서 ‘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 건설 부문에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선정됐다.
허 사장은 허창수 GS건설 회장(GS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오너 4세 경영인이다.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교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02년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에 사원으로 입사했다. 2005년 GS건설로 자리를 옮긴 후 미래혁신대표, 사업지원실장, 신사업부문대표를 거쳐 2024년 3월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허 사장 취임 당시 GS건설은 인천 검단 붕괴사고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해 있었다. 최상위 주택 브랜드로 인정받던 자이의 이미지는 훼손됐고, 이 과정에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2023년 영업손실은 3879억원으로, 2013년 이후 10년 만의 연간 적자였다.
그는 취임 이후 검단 사고와 관련해 입주예정자들과 보상안을 빠르게 합의하는 등 사고 수습과 경영정상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액은 12조8638억원, 영업이익은 28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됐다. 오너일가가 전면에 나서 직접 사태를 책임지고 수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업계의 긍정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젊은 피’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사내 문화도 손봤다. GS건설은 건설사 최초로 면접 복장을 자율화하고, 면접장에도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유연한 인재 영입을 위한 변화를 시도했다.
전통적인 면접 복장인 정장 대신 “편하게 입고, FUN하게”라는 콘셉트 아래, 면접 복장 자율화를 도입한다. 또한, 기존의 격식 있고 딱딱한 면접 분위기에서 벗어나 면접 자리 배치를 기존보다 더 가까운 거리로 재구성했다.
AI 등 신사업에도 ‘진심’이다. 허 사장은 디지털 관련 조직을 새로 구성, 신기술을 개발하는 등 미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허 사장은 올해 개최된 임원 워크숍을 통해 “AI는 피할 수 없는 흐름. 이를 앞서 이끄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앞선 신년사를 통해서도 ‘디지털 마인드셋 내재화’를 주요 경영방침 가운데 하나로 제시한 바 있다.
디지털 전환 전담팀인 디지털혁신(DX)팀도 새로 출범시켰다.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고 데이터 분석의 효율성을 높이며, 조직의 지식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단 복안이다. 최근에는 AI 기반 공사 기준 검색 프로그램 ‘자이북 (Xi-Book)’을 자체 개발했다. 5000페이지가 넘는 자사 주택 공사 시공기준 표준 시방서를 비롯해 한국주택도시공사(LH) 시방서 등을 활용해 최신 기술을 알려준다.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사업환경과 역량에 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중장기 사업뱡향에 관한 비전을 수립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중장기 목표에 맞는 핵심사업을 추진해 가겠다”며 “신사업도 기반사업에서 확장 가능한 영역에서 기회를 만드는 동시에 성장가능성 높은 사업을 차별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