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씨소프트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그동안 전사적으로 집중해온 체질 개선의 결과물을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3년부터 엔씨소프트는 실적이 수직하락했다. MMORPG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이어졌고 지난해에는 첫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초 공동대표로 선임된 박병무 대표의 지휘 아래 ▲이용자 신뢰 회복 ▲경영 효율화 ▲장르 다변화를 목표로 전사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박병무 대표는 취임 이후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재무 체력 개선에 힘을 써왔다. 지난해 분사와 희망퇴직을 통해 본사 인력 규모를 3000명대로 줄여 올해부턴 고정비성 인건비가 감소할 전망이다.

‘유저 친화적 게임’을 목표로 게임 개발 및 운영 기조에도 큰 변화를 줬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3분기 실적에서 12년 만에 첫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박 대표는 ‘만성적 적자 기업’으로의 전락을 우려하면서도 유저 신뢰 회복을 위한 사업모델에 대한 뚝심을 꺾지 않았고 ‘오픈형 R&D’를 내세우며 ‘유저 친화적 개발 기조’를 유지했다.

이후 과금유도가 없는 사업모델로 그 진심을 인정받았던 ‘쓰론앤리버티’의 글로벌 버전이 서구권에서 흥행하며 꾸준히 안정적인 이용자 지표를 기록하고 있다. 또 블레이드앤소울, 리니지M, 리니지2M, 아이온 등 라이브 타이틀에도 과금 장벽을 낮추며 신뢰 회복에 총력을 다했다.

장르 다변화를 위한 신작도 다수 준비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중 ‘아이온2’, ‘LLL’, ‘브레이커스’, ‘타임테이커즈’, ‘본 파이어’의 5개 작품을 출시한다. 액션, 슈팅, MMORPG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로 구성했다.

이중 유일한 MMORPG인 아이온2는 스킨과 배틀패스류의 사업모델을 적용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국내에서도 이용자 신뢰 회복에 방점을 찍겠다는 방침이다.

결국 올해 출시되는 작품들의 흥행 성패는 박병무 대표가 이끌어온 전사적 체질 개선의 경영 성적표가 되어 돌아올 예정이다. 증권가 역시 엔씨소프트의 향후 행보를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열린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신작 5종 개발 상황을 점검한 결과 MMORPG 외의 다른 장르에서도 깊은 이해와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고 변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확인했다”라며 “과거 엔씨소프트는 외부 피드백을 제한적으로 반영했지만 앞으로는 고객 대상 플레이 테스트로 콘텐츠 구현 방향과 타겟층 취향 적합도를 확인하는 등 철저한 기성 테스트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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