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가 28일 해외 채권시장에서 총 7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5년 만기 4억 달러와 10년 만기 3억 달러, 두 개 트랜치로 구성된 이번 발행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포스코홀딩스의 첫 글로벌 채권 발행이다.
그린본드는 ESG채권의 일종으로, 전기차,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 향상 등 환경보존에 기여하는 프로젝트 자금 조달에 활용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에너지소재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주목할 점은 포스코홀딩스가 지난 4월 2일 미국의 트럼프 관세 부과 발표 이후 글로벌 채권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된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 기업 최초로 5년 및 10년 장기물 발행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미래성장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발행 당시 최초 제시금리는 5년물의 경우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에 180bp(1.8%p)를, 10년물의 경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에 200bp(2.0%p)를 가산해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291개 기관이 참여해 총 66억 달러에 달하는 주문이 몰렸으며, 최종 가산금리는 각각 137.5bp, 157.5bp로 대폭 축소됐다.
지역별 최종 투자자 배분 현황을 보면 아시아 64%, 유럽 15%, 미국 21%로 구성됐고, 투자자 유형별로는 자산운용사 71%, 은행 13%, 보험사 및 기타 투자자 16%로 배정됐다. 세계적인 대형 보험사와 자산운용사들의 참여로 투자자 다변화 및 양질의 투자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미국의 관세정책에 따른 철강 및 에너지소재사업 우려에도 불구하고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재확인했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S&P와 무디스는 올해 3월 포스코홀딩스의 건전한 재무비율 등을 고려해 채권 신용등급을 기존과 동일한 ‘A-’와 ‘Baa1’로 각각 유지한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그린본드 발행을 위해 올해 3월 지속가능 금융 관리 체계(Sustainable Financing Framework)를 새롭게 정립했다. 또한 발행에 앞서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4일까지 미국, 유럽, 홍콩, 싱가포르에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그룹 차원의 ESG경영전략, 에너지소재 사업 투자 계획 및 성장전략, 우수한 신용도를 적극 홍보하며 주요 투자자들의 이해를 높였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