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B조 후보들이 시작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우·나경원·홍준표·한동훈 후보. 사진=연합뉴스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B조 후보들이 시작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우·나경원·홍준표·한동훈 후보.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1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가 20일까지 이틀 동안의 일정을 마쳤다.

후보 8명은 ‘찬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와 ‘반탄파’(탄핵 반대)로 나뉘어 대치 전선을 형성하며 치열한 상호 견제전을 벌였다.

2차 경선 진출자 4명을 가리는 21~22일 ‘100% 국민여론조사’를 앞두고 각기 중도·청년층 및 당 기존 지지층에 호소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8명의 후보는 A조(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후보)와 B조(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로 나뉘어 각각 19일과 20일 강서구 아싸아트홀에서 토론회를 벌였다.

한동훈·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의 불법성을 부각하며 ‘찬탄파’로서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

한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 하더라도 비상계엄은 불법이라고 봤고 그래서 앞장서서 막았다”며 나머지 ‘반탄파’ 후보들과 차별화에 나섰다.

안 후보도 전날 토론회에서 “민주당이 우리를 ‘계엄 옹호당’이라 하는 것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한 데 이어 이날 나·김·홍 후보를 겨냥해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을 치르라”고 촉구했다.

반탄파들은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를 주도한 한 후보 등을 향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며 강성 지지층 표심을 공략했다.

B조는 여론 조사 상위 후보들이 몰리며 ‘죽음의 조’로 불리기도 했지만 정작 토론회에서는 서로 ‘확전’을 자제하는 듯한 양상도 나타났다.

나 후보는 본인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한 후보 가족이 관여돼있다는 의혹이 있는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한 입장을 당사자가 아닌 홍 후보에게 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당사자가 있다”며 말을 아꼈다.

나 후보로부터 ‘보수 통합을 위해 대통령 후보는 그만두고 헌신하면 어떠냐’는 질문을 받은 한 후보는 거절 의사를 표시하면서도 “나 후보의 정치를 응원한다”고 답했다.

한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기초·과학 관련 정책을 거론하며 “홍준표 선배께서 쓰신 책을 보니 같은 방향이 많아서 좋았다”고 했고 이에 홍 후보는 “(한 후보를) 지금은 좋게 본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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