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산하 스튜디오 플라이웨이게임즈가 지난 7일 신작 ‘커맨더 퀘스트’를 스팀에서 정식 출시했다. 디펜스, AOS, 오토 체스, 덱 빌딩 카드, 전략, 로그라이크 등 다양한 장르의 매력을 한데 느낄 수 있는 이번 작품을 직접 플레이해 봤다.
커맨더 퀘스트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게임이다. 첫 인상은 단순한 디펜스류 인디 게임같았지만 탐험, 전투 등 여러 상황에서 다양한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 캐릭터가 한 번이라도 죽으면 게임이 리셋되는 로그라이크적 특성도 갖추고 있다.
플레이 방식은 한때 높은 인기를 끌었던 ‘클래시 로얄’과 비슷하다. 자신의 덱에 포함된 카드를 매 턴 획득하고 이를 소환해 유닛간의 자동 전투를 지켜보는 방식이다. 유닛을 정해진 위치에 놓으면 해당 턴 동안 자동으로 움직여 적을 공격한다.
그런데 단순해 보였던 게임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유닛간의 상성도 어느 정도 알아야 하고 지형이나 구조물 등 맵 상에 존재하는 오브젝트의 존재가 게임의 승패를 가르기도 한다. 또 자유배치가 가능한 일부 유닛을 활용해 상황을 뒤엎기도 한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커맨더 퀘스트의 묘미를 맛볼 수 있었다. 질 것 같은 전투라고 생각했지만 전략적 혹은 전술적 선택으로 적 사령관을 물리쳤을 때의 쾌감이 상당했다.
스테이지 클리어 보상으로 카드나 유물을 획득하고 강화하며 조금씩 덱을 강화하고 이를 다시 전투에 활용하는 재미도 있었다.
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게 되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 지도 유저가 선택해야 한다. 강력한 적이 있을 수도 있고 기연을 만나 엄청난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운이 좋지 못하다면 게임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패널티를 입을 수도 있다.
매번 새로운 게임을 할 때마다 유저의 선택에 따라 적도, 보상도, 이야기도 달라진다. 매 순간마다 슬롯머신을 돌리는 듯한 설렘과 기대는 물론, 선택에 따른 책임과 후회도 맛볼 수 있다. 이는 커맨더 퀘스트가 유저를 게임에 몰입하게 만드는 방식이기도 하다.
만약 가볍게 플레이할 로그라이크 게임을 찾고 있다면 커맨더 퀘스트를 꼭 플레이해 보길 추천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더 가보지 못한 아쉬움에 재시작을 누르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만 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최형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