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일러스트·시민 참여형 작품 통해 경영철학 조명
유창호 후지필름 전 대표 “롯데그룹, 현 위기 극복할 것”

롯데재단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에서 ‘2025 롯데재단 상전(象殿) 신격호 展 : 그가 바라본 내일’의 개막식을 개최했다. 사진=롯데재단
롯데재단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에서 ‘2025 롯데재단 상전(象殿) 신격호 展 : 그가 바라본 내일’의 개막식을 개최했다. 사진=롯데재단

롯데재단이 고(故) 신격호 롯데 창업주 명예회장의 애국과 기업가 정신을 후대에 남기기 위한 특별전시회를 개최했다.

롯데재단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에서 ‘2025 롯데재단 상전(象殿) 신격호 展 : 그가 바라본 내일’의 개막식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신격호 명예회장의 평전 ‘신격호의 꿈, 함께한 발자취 : 롯데그룹 CEO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기획된 특별전시로 오는 20일까지 무계원에서 진행된다.

전시에는 평전 속 CEO들의 기억을 시각화한 AI(인공지능) 일러스트 16점과 롯데와 함께한 일반 시민들의 추억이 담긴 LP 등, AI 기술과 시민 참여형 콘텐츠가 함께 어우러지며 신격호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를 통해 평전 속 신격호 명예회장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생전 그가 강조했던 경영철학과 기업가 정신, 리더십 등을 재조명한다.

개막식에는 롯데재단의 장혜선 이사장과 평전 집필에 참여한 롯데그룹의 전직 CEO 9인, 재단 임직원 포함 약 80명의 내빈이 참석했다. 장혜선 이사장은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손녀다.

장혜선 이사장은 축사에서 “아무리 유명하고 훌륭한 일을 하신 분이라도 돌아가시고 많은 시간이 지나면 잊히기 마련이지만 이 자리에 함께한 전직 롯데 계열사 CEO들이 이렇게 평전을 써주신 덕분에 신격호 명예회장의 명예와 철학, 기업가 정신이 부활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평전을 계기로 신격호 명예회장의 훌륭하신 애국 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후세대에 꼭 남기고 싶다”며 “할아버지와 함께 롯데를 세우시고,어머니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과 함께 일하신 지혜로운 롯데의 OB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장혜선 롯데재단 이사장(왼쪽)과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오른쪽)이 ‘상전 신격호 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재단
장혜선 롯데재단 이사장(왼쪽)과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오른쪽)이 ‘상전 신격호 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재단

‘상전 신격호 展’은 총 3개의 전시실로 구성됐다. 제1전시실 ‘기억 속의 순간들’에서는 신격호 명예회장의 대표 경영철학인 ‘현장경영’, ‘책임경영’, ‘기업보국(觀光報國, 기업을 통해 나라를 이롭게 한다)’을 중심으로 전직 롯데그룹 CEO들의 기억 속 한 순간을 재현한 AI 일러스트 작품 4점이 전시된다.

제2전시실 ‘기억 속의 추억들’은 롯데와 함께한 일반 시민들의 개인적이고 따뜻한 기억을 담은 공간이다. 재단은 이번 전시를 위해 공식 SNS를 통해 시민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공모했고, 이 중 총 28점이 선정됐다. 사진들은 시민들이 직접 선택한 ‘나만의 OST’와 함께 LP 형식으로 제작돼 전시되며 ‘LP, 기억을 재생하다’라는 제목 아래 아날로그 감성을 담아 재구성됐다.

제3전시실 ‘순간과 추억을 잇다’에서는 평전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독서 공간이 마련돼 있어, 관람객들이 전시 관람 후 여유롭게 책을 읽으며 전시의 여운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구성됐다.

롯데재단은 오는 6월 8일까지 ‘신격호 평전 독후활동 공모전’을 개최해 평전 읽기 문화를 확산하고 청년들에게 꿈과 도전에 대한 영감을 전하고자 한다. 공모전은 독서감상문, 감상화, 동영상, 카드뉴스 등 자유 형식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일반부와 롯데 임직원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최우수상 수상자(부문별 1명)에게 300만원, 우수상 수상자(부문별 2명)에게 50만원, 장려상 수상자(부문별 5명)에는 각 20만원이 주어지며 선착순 500명의 참가자에게는 외식상품권 2만원권이 참가상으로 제공된다.

상전 신격호 展 북 토크쇼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신용수 기자
상전 신격호 展 북 토크쇼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신용수 기자

한편, 이번 전시의 개막식에 앞서 평전과 관련된 북 토크쇼가 열렸다. 북 토크쇼에는 신격호 명예회장을 보좌한 유창호 전 후지필름 대표, 김명수 전 롯데물산 대표가 참석해 신격호 명예회장을 회상했다.

유창호 전 대표는 “롯데가 과거 의욕을 갖고 과감히 투자했던 것이 경기 침체와 중국의 화학 사업 확대 등과 겹치며 어려움에 빠지게 된 요인이 됐다”며 “신격호 명예회장이 늘 강조해온 현금 흐름 점검에 대한 경영 철학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항상 부침이 있기 마련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현재 위기를 파악하고 충분한 조치를 취하고 있어서 다시 과거의 자리로 돌아갈 것으로 자신한다”며 “문제는 몰라서 생기는 것이지, 무엇인지 안다면 빠르냐 늦느냐의 차이일 뿐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김명수 전 대표도 “롯데는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도약할 것”이라며 “세계 경제가 어려움에 빠진 상황이라도 신격호 명예회장의 정신을 잘 이어받는다면 롯데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혜선 이사장은 신격호 명예회장에 대한 가족의 개인추억도 전했다.

장혜선 이사장은 “할아버지는 겉과 속이 같은 분이다. 언제나 나라와 기업, 정직함을 강조했다”며 “남산을 보며 ‘저 산만큼 껌을 팔았다’고 농담하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이어 “가족끼리 있어도 ‘나라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 ‘어떤 애국 정신을 가져야 한다’, ‘기업을 하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 등의 이야기를 자주 나눴다"고 했다.

장혜선 이사장은 신격호 명예회장과 관련한 다큐멘터리 제작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평전 발간을 시작으로 TV 다큐, 유튜브 콘텐츠 등 다양한 콘텐츠 확장을 준비 중”이라며 “신격호 명예회장의 철학과 기업가 정신을 오늘의 청년들에게도 전할 수 있도록 재단이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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