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공 연간 수주 목표 46% 달성…‘사우디 SAN-6’ 수주도 유력
비화공 수주도 ‘청신호’…삼성바이오로직스의 P6 발주 가능성↑
신재생에너지 시장 공략 본격화…노르웨이 수소기업 지분 인수
삼성E&A의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화공부문을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시장 공략을 위한 경쟁력도 강화했다. 올해 수주 목표액 11조50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E&A는 최근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 싸토리우스사(社)와 송도 바이오 원부자재 플랜트의 본공사 계약을 맺었다. 인천 송도 자유경제구역에 건설되는 바이오 제약의 원부자재 생산 및 연구 시설을 짓는 공사다. 완공은 2027년 예정됐다.
삼성E&A는 ‘FEED to EPC 전략’으로 프로젝트 초기 개념설계, 기본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왔다. 이번 본공사까지 수주하면서 프로젝트 전 과정을 수행하게 됐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2조5000억원 규모 공사로 마수걸이 수주를 올린 이후 약 한 달 만에 연이은 승전고를 울린 것이다.
앞서 삼성E&A는 UAE 국영석유기업 아드녹과 루와이스산업단지 내 타지즈공단에 메탄올 플랜트를 짓는 ‘UAE 메탄올 프로젝트’ EPC(설계·조달·공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금액은 2조4788억원으로, 지난해 매출(9조9666억원)의 24.9%에 해당한다.
조단위 대형 프로젝트를 확보한 삼성E&A는 올해 화공 수주 목표치인 8조5000억원의 약 45.8% 이상을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제시한 수주 가이던스는 총 11조5000억원이다. 향후 주요 화공 파이프라인인 사우디 SAN-6과 블루암모니아 프로젝트 등 2건을 수주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전망도 좋다. 화공 분야에서는 고수익 사업 중심의 안정적인 수주를 이어나가는 한편, 신에너지 분야에서 원천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시장 경쟁력 강화와 수익 구조 다변화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 8개 증권사는 삼성E&A에 대해 모두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신에너지 분야 등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실제 삼성E&A는 올해 노르웨이 수소기업 넬(Nel)社의 지분을 인수하며 관련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넬의 지분 9.1%를 약 476억원에 인수하고, 전략적 협업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E&A는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의 차별화된 기술과 역량을 결집해 수소 생산 플랜트의 통합 기술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그린 수소 플랜트 시장을 선도하며 전해조를 설치·운영하는 사업 등으로 업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우려가 제기됐던 비화공 수주 공백을 채울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약 2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P6가 오는 2027년 가동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동 계획에 따라 올해 안에 발주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제시한 수주 가이던스 11조5000억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SAN-6 블루 암모니어 프로젝트(약 5조원)에서도 유력한 수주 선두 주자로 평가받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P6가 올해 발주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비화공 수주 눈높이를 5~6조원까지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삼성E&A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 수주 전략과 혁신 기술 기반의 프로젝트 수행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며 “에너지 전환 분야 신사업 추진도 가속화해 중장기 지속성장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