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 주가 장초반 20대 강세

제일약품의 신약 개발 부문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 사진=온코닉테라퓨틱스
제일약품의 신약 개발 부문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 사진=온코닉테라퓨틱스

제일약품의 신약 개발 부문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이하 온코닉)는 차세대 이중표적 합성치사 항암신약 후보물질인 ’네수파립(Nesuparib)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암(Treatment of Gastric cancer, including Gastroesophageal junction cancer) 희귀의약품(ODD, Orphan Drug Designation)으로 지정 승인됐다고 18일 밝혔다.

네수파립은 앞서 2021년 췌장암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대한민국 식약처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데 이어 이번 신규 희귀의약품 지정승인으로 온코닉은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암 치료제 개발분야에서도 기술적 혁신성과 치료 가능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네수파립은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와 Tankyrase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저해 기전을 가진 차세대 합성치사 표적항암제다. PARP는 세포의 DNA 손상을 복구하는 효소로, 암세포의 DNA까지 복구해 생존을 돕는다. 이를 억제하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할 수 있다.

Tankyrase는 암세포 성장과 전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Wnt/β-카테닌 신호 경로를 조절하는 효소로 이를 차단하면 암세포 증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러한 이중 저해 기전을 통해 기존 PARP 저해제 대비 항암 효과를 강화하고 기존 PARP저해제로 치료가 어려웠던 항암 적응증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FDA의 희귀의약품지정(ODD) 승인 비율이 약 17.6%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네수파립의지정은 기술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며 해당 기술이 신뢰성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 FDA의 신약 승인 사례 중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던 신약후보물질의 최종 허가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네수파립 역시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2022년 FDA에서 허가받은 신약 중 약 49%가 희귀의약품지정(ODD)된 신약이었을 만큼 업계에서 희귀의약품 지정승인은 기술성 평가의 의미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FDA의 희귀의약품 지정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신약은 ▲신속 심사(Fast Track) ▲조건부 승인(Accelerated Approval) ▲신약허가 검토 수수료 면제 ▲연구개발 보조금 지원 ▲시장 독점권 연장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보다 신속한 개발과 상업화가 가능해진다.

온코닉 관계자는 “동일한 신약 후보물질이 두 개의 암종에서 FDA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것은 네수파립의 우수한 기술력과 항암신약으로서 개발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치료 옵션이 부족한 위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코닉은 기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승인받았던 췌장암 적응증에 대해 임상1b/2상을 진행중에 있다. 키트루다 병용으로 자궁내막암 연구자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온코닉은 올해 4월 진행되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 네수파립 연구성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이번 FDA의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암 희귀의약품 지정으로 네수파립의 글로벌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일약품이 장 초반 20%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1분 현재 제일약품은 전거래일 대비 25.0% 오른 1만 3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온코닉의 FDA 승인으로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일약품은 지난해 말 기준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지분 46.2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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