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화증권·CP 등 소매판매 물량 최대 6000억…줄소송 가능성도
반박나선 홈플러스 “재무·사업지표 개선중”
지난 4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국내 대형마트 2위 업체인 홈플러스가 금융채권 상환을 유예받은 가운데, ‘제2의 티메프(티몬·위메프)’로 비화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가 개인이나 법인에 소매 판매한 금융채권이 최대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투자자의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관계기관 사이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상황을 주시하고, ‘홈플러스가 외상매출채권 3000억원과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300억원 등 상거래채권 변제를 위한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는지도 주시할 계획’이다.
◆유동화증권·CP 등 소매판매 물량 최대 6000억…줄소송 가능성도
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사 부채와 리스 부채 등을 제외한 홈플러스의 금융채권은 카드대금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기업어음(CP), 전단채 등으로 모두 약 6000억원 규모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서는 ‘대부분의 물량이 일반 개인과 법인을 대상으로 한 소매판매’로 추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은 에스와이플러스제일차가 발행한 3788억원, 에스와이플러스제이차가 발행한 281억원 등 총 4019억원 규모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달 5일 만기가 돌아온 제76-1회 ABSTB의 만기 미상환을 이유로 에스와이플러스제일차가 발행한 전량을 부도 처리(신용등급을 D로 하향 조정)했다
10일 에스와이플러스제이차가 발행한 제22-1회가 채무 불이행이 확인되면 나머지 281억원 물량도 부도 처리할 예정이다.
더욱이 국민연금 등은 이미 홈플러스 투자분을 회수불능으로 판단해 손실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박나선 홈플러스 “재무·사업지표 개선중”
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9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신용평가 시 전년 대비 주요 재무지표가 크게 개선되고 중장기 사업 기반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각종 사업지표 역시 개선되면서 향후 매출 및 영업 수익성이 지속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며 ”이번 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재무지표 측면에서는 전년 대비 매출이 약 1000억 원 늘어나 대형마트 3사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증가한 것은 물론, 2025년 1월 31일 기준 부채비율도 462%로 전년 대비 약 1500%나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지표 측면에서는 2022년부터 선보인 식품특화 매장인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점포 매출이 연 평균 20%나 증가하는 등 대형 e커머스 업체들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해 위축되었던 오프라인 매장 재활성화에 성공했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재무지표와 사업지표 모든 부분에서 큰 개선이 이뤄졌고 슈퍼마켓 사업 부문의 매각도 진행 중이었던 만큼 이번 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신용평가 결과 당사 신용등급이 예상과 달리 한 등급 하락함에 따라 단기자금 확보에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협력사와 임대점주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긴급히 회생 신청 준비해 휴일이 끝나는 4일 바로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이러한 상황까지 오지 않도록 해야 했으나 이런 결과로 이어지게 되어 깊이 사과드린다“며 ”하루라도 빨리 상거래채무의 결제를 포함해 모든 부분을 정상화하고 기자금 채무를 포함한 금융채무를 회생 계획에 따라 모두 변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