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 더본코리아, 상장후 악재 거듭
각종 논란에 미흡한 대응…“여론 악화 중”
3달새 주가 절반…“주가 하락세 대응 시급”
요리전문가·방송인 백종원씨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상장 후 3달 사이에 주가 수직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자사 제품 ‘빽햄’의 가격·품질 논란, 주방 내 고압가스통 비치 등 논란이 거듭된 가운데 미흡한 대응이 이어지면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식음료(F&B) 프랜차이즈 ‘더본코리아’는 최근 자사 쇼핑몰 ‘더본몰’에서 캔햄 ‘빽햄’ 선물세트 제품을 판매 목록에서 삭제했다. 이는 빽햄이 가격과 품질에서 논란을 빚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유튜브에서 설 선물세트로 빽햄 5만1900원 세트를 45%가량 할인한 2만85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빽햄을 CJ제일제당의 간판 제품 ‘스팸’과 비교하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빽햄이 스팸과 비교해 가격은 비싸지만 돼지고기 함량은 오히려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빽햄과 같은 용량 스팸은 평균적으로 2만1750원에 판매하고 있어 가격면에서 7000원 가량 비싸다. 게다가 품질면에서도 스팸과 빽햄 돼지고기 함량은 각각 92.37%, 85.42%로 큰 차이가 있다.
일각에서는 “빽햄의 정가를 높게 잡은 뒤 할인하려는 상술”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백종원 대표는 해당 논란을 유튜브 영상을 통해 해명했다. 그는 “고기를 아끼려고 돼지고기 함량을 낮췄다는 시선이 많은데 경쟁사와 함량이 7% 차이라고 가정하면, 200g 기준 14g이다. 14g의 고기 원가는 약 60원인데, 고기 아끼자고 함량을 낮추겠냐”면서 “애초에 빽햄은 부대찌개를 겨냥해 만든 것으로 더본만의 레시피가 더 들어있다”고 밝혔다.
이를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품절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일시적으로 상품 리스트에서 제외했다”며 “조만간 재판매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빽햄 논란에 이어 백종원 대표가 실내에서 고압 가스통을 옆에 두고 닭을 튀겼던 유튜브 영상도 문제가 됐다. 이는 백종원 대표가 더본외식산업 개발원 실내에서 액화석유가스(LPG) 가스통을 곁에 두고 튀김 요리를 하던 과거 영상이 발견되면서다.
영상에서는 닭을 튀기는 곳 바로 옆에는 LP 가스통 2개가 놓여있다. 관련 법에 따르면 LP 가스통은 환기가 잘 되는 옥외에 두게 돼 있다. 실내에 두면 안 된다.
이를 확인한 소비자들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신고했고 백종원 대표는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 및 사업법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더본코리아는 “가스 관련 안전관리 미흡에 따른 행정처분과 관련해 이유를 막론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가스 안전을 비롯해 전반적인 위생 관리와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거듭된 논란을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가 잘 대응했다면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아쉬운 대응이 이어지면서 더본코리아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악화됐다.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가 출연한 예능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흥행하면서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6일 상장해 최고가인 6만45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상장 후 3개월이 지난 이달 들어서 주가는 2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날 종가로는 3만850원을 기록했다. 이는 더본코리아 상장 당시 공모가인 3만4000원에도 못 미치며 최고가 대비 절반 수준이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주가 부양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신 본업인 프랜차이즈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창업설명회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더본코리아는 이달 말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빽다방과 홍콩반점 0410의 창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창업설명회는 올해 처음 개최되는 행사로 더본코리아는 오는 3월에는 부산 영남권에서도 빽다방 창업설명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빽다방과 홍콩반점의 더본코리아 매출 비중은 각각 37.34%, 12.72%에 달하는 핵심 사업이다.
최근 급성장 중인 피자 프랜차이즈 빽보이피자의 창업설명회도 다음달 개최한다. 2021년 선보인 빽보이피자는 이달까지 전국 245개까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종원 대표가 ‘국민 요리 멘토’라는 이미지로 방송해왔던 만큼 최근 행보에 소비자들의 실망이 큰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미지 쇄신 차원을 대거 나서야 주가와 인기를 다시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