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00%로 동결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경기 침체’를 우려, 연내 2%대로의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열어뒀다.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정치 상황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원인이다.

한국은행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3.0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결정문에 “환율 변동성이 증대됐다”면서 “향후 국내 정치 상황과 주요국 경제정책의 변화에 따라 경제전망 및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좀 더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의 배경에 ‘물가 상승 우려’도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지난달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2.4% 올랐다. 3개월 연속 오름세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7.0% 올라 2개월째 올랐다.

이와 관련,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환율 상승이 원화 기준 수입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수입 물가는 수입 소비재 가격 외에도 국내 생산에 사용되는 수입재의 조달 비용을 높여서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 ‘경제 불확실성’에 2월 금리 인하 가능성 열어둬

하지만 한국은행은 ‘정치 혼란’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을 들어 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열어뒀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평균 전망치는 1.7%로 한은의 전망을 밑돌고, 국가미래연구원은 1.67%를 제시했다. 한국은행도 2월 경제전망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통위는 통화정책결정문에서 “지난해 및 올해 성장률은 11월 전망치(24년 2.2%, 25년 1.9%)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적시했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은 국내 정치 상황 및 대내외 경제정책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가계부채 및 환율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성장의 하방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도록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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