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와이씨켐
사진=와이씨켐

반도체 소재 코스닥 상장사 와이씨켐(112290)이 9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최근 영업적자를 이어오며 부채비율을 높여온 와이씨켐은 매년 악화되고 있는 재무 상황 속에 외부 자금 조달에만 의존하는 양상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6회차 CB를 발행하고 운영자금 90억원 조달에 나섰다. 

6회차 CB의 전환가액은 2만217원인데 주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항은 없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2.5%이며 만기일은 2027년 1월 17일이다.

사측은 “회사와 주주에게 유리한 조건에 전환사채를 발행한 것”이라며 “주주의 자산 가치 보호를 위해 시가 하락에 따른 리픽싱 조항이 없고 100% 콜옵션이 있어 회사가 전량 상환하거나 소각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이 수탁한 가운데 다수의 사모펀드(PEF)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며, 조달 자금은 반도체 소재 연구개발 및 운영 자금 등에 사용된다.

자금 납입일은 이달 17일이다. 사측은 주식 전환에 따른 지분 희석 우려를 감안해 향후 전환사채의 완전 상환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콜옵션 100%를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을 적용했다. “향후 금융비용 절감과 자금 조달 다변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와이씨켐의 재무 상황을 보면 부채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713억원으로 2023년 말 기준(약 519억원) 규모보다 약 21% 불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42% 수준으로 높아진 상황이다.

손익 거래에 의하거나 이익의 사내 유보에서 발생하는 잉여금인 이익잉여금 역시 2023년 말까지 약 110억원을 기록한 바 있는데, 지난해 3분기 말 약 6억원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2023년에 이어 2024년까지 마이너스를 지속하며 자금 조달 대비 현금 창출력이 부족함을 드러냈다.

지난해 3분기 말까지 누적 매출은 약 520억원을 기록하는 등 덩치는 키웠으나, 영업손실은 약 67억원을 내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러한 적자 기조는 전년 동기(2023년 3분기 말)에 이어지고 있다.

와이씨켐 관계자는 “콜옵션 100% 행사를 통해 완전 상환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번 전환사채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 우려는 없다”며 “이번 CB 자금 조달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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