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리더스인덱스
자료=리더스인덱스

국내 주식부호 상위 50명 중 창업을 통해 부를 이룬 ‘창업부호’가 12명으로 10년 전보다 두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3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2월 27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부호 상위 50명 중 창업부호는 12명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4년 12월 20일과 비교해 약 140% 증가한 규모다.

이번 조사는 각 개인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를 연말 종가 기준으로 평가했다. 비상장사의 경우, 순자산가치에 따라 보유지분율을 반영했다.

2014년 상위 주식부호 중 창업자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7위), 고 김정주 넥슨 창업주(11위),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12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21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22위) 등이었다.

올해 명단에는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8위),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10위),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13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8위),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전 회장(20위),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24위),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40위), 김상헌 DN그룹 회장(41위) 등이 포함됐다.

신규 진입자 중 주식지분 가치가 가장 높은 사람은 9조9213억원의 주식을 보유한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으로 나타났다. 이어 박순재 대표(3조720억원), 방시혁 의장(2조5211억 원), 장병규 의장(2조2114억 원) 순이었다.

올해 전체 주식부호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2조1671억원)이 차지했다. 2014년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12조912억원)이었다.

다만, 이재용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연초 14조3755억원 대비 15.4%(-2조2084억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가의 주요인물들도 상위에 랭킹했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5조4821억원으로 3위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4조9023억원으로 4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도 4조2336억원으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식부호 상위 50명의 보유지분 가치는 10년 전보다 2.3% 밖에 오르지 않았다. 리더스인덱스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경영권 승계와 상속 과정에서 주식 지분이 분산된 점을 꼽았다. 

실제 지난 10년간 주식부호 상위 50명의 총 보유지분 가치는 84조1235억원에서 2.3% 증가한 86조798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은 1311조원에서 2319조원으로 76.9% 증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