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주항공
사진=제주항공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로 인해 항공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고 하루 만에 제주항공 여객기가 랜딩기어 이상으로 회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4분 김포국제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 101편 여객기가 이륙 직후 랜딩기어에서 이상이 발견돼 회항했다. 해당 여객기는 전날 무안공항 사고기와 동일한 보잉(B) 737-800 기종이다. 특히, 전날 참사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랜딩기어 문제가 동일 기종에서 다시 발생하면서 안전성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랜딩기어 이상 발생 사실을 탑승자 161명에게 안내하고, 출발 36분 만인 오전 7시 20분 김포공항으로 회항했다. 회항으로 인해 승객들은 일정 변경과 불편을 겪었다.

지난 29일 무안 참사와 관련해 열린 브리핑에서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번 사고는 항공기 정비 소홀과 관련된 이슈가 아니다”라며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항공은 모든 비행편에서 철저한 정비를 통해 안전 운항을 유지하고 있다”며 “무리한 운항 일정이 원인일 가능성도 낮다”고 밝혔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도 1차 브리핑에서 “정비 프로그램에 따라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왔으며, 사고 항공기에는 사전에 이상 징후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동일 기종의 항공기에서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면서 제주항공의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랜딩기어는 비행기 이착륙의 핵심적인 장치로, 이와 관련된 문제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제주항공의 이번 사태는 기체 관리와 정비 절차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다시 점검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특히 동일 기종에서 유사 문제가 반복되는 만큼, 항공기 제조사와 협력해 기종 전체에 대한 정밀 점검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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