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윤석열’, ‘내란 방탄’ 이미지는?
30일 국민의힘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킨다. 지난 16일 한동훈 전 대표의 사퇴 이후 2주 만이며, 윤석열 정부 들어 5번째 비대위다.
‘12·3 내란사태’와 관련, ‘권영세 비대위’는 ‘내란 수괴’로 적시된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문제를 시작으로 혼란스러운 국정을 운영하고 당 내부 혼란을 수습해야하는 책임을 안게 됐다.
특히, ‘헌법재판관 임명 반대’ 등의 행보로 ‘국민의힘=내란의힘’이라는 비판을 정면돌파해야하는 숙제를 지니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 공백 상황 속 ‘무안 제주항공 참사’라는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다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이태원 참사와 채상병 사건을 제대로 풀지 못한 이유가 현재까지 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30일 ‘권영세 비대위’ 추인
국민의힘은 30일 오전 전국위원회를 열고 권 비대위원장 임명을 추인할 계획이다. 다만, 비대위원 인선은 이번주 안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당내에선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계파색 옅은 인사 혹은 소장파로 거론되는 인물이 비대위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정책위의장으로는 김상훈 의원이 유임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사무총장에는 4선의 박대출 의원과 3선의 이양수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물론, ‘반론’도 있다. 한동훈 전 대표에게 ‘배신자 프레임’을 부여하며 ‘쫒아낸’ 만큼, ‘도로 윤석열 색채’를 버릴 수 없다는 이야기다.
권영세 의원은 지난 24일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쇄신이 이뤄질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에서 당소속 의원의 79%인 85명이 반대표를 던지는 등 ‘탄핵 반대’가 지배적인 원내 상황을 감안하면 주류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인사의 영입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평가다
◆‘도로 윤석열’, ‘내란 방탄’ 이미지는?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의 가장 큰 숙제는 ‘12·3 내란사태’에 대한 정의와 ‘윤석열 대통령’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지난 3일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위헌적이고 불법적”이라면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보였다.
특히, 권성동 원내대표에 이어 권영세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됨녀서 ‘도로 윤석열’이라는 이미지는 벗기 어렵다는 평가다. 현재까지도 당 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론 ‘탄핵 찬성파’를 향한 분노가 강한 상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열을 흩트리는 회색분자는 떨쳐내자”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공개 찬성한 김상욱·김예지·조경태 의원의 징계를 촉구하기도 했다.
또 최근엔 당이 내란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입장문을 출입기자단에 공유한 것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권영시 비대위원장 내정자의 ‘사과문 발표 예정’도 논란이 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사과문을 발표하는 문제도, 사과문의 내용도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당 내부의 혼란이 극에 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