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M라이프
사진=iM라이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고령화·저출산 등으로 보험산업이 성장성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회사의 성장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는 ‘보험리더탐구’ 시리즈를 통해 보험사별 대표의 경영 능력을 톺아봤다. (편집자주)

김성한 iM라이프생명 대표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창출해 회사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올해 말 임기를 마친 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그는 변액보험과 보장성보험 중심 투트랙 전략을 통해 실적 상승을 이끌며 금융그룹 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김 대표는 1961년생으로 대륜고,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대학원 석사학위(MBA)를 수료했다. 이후 교보생명에서 대구지역본부장 상무, 변액자산운영담당 상무, 경영기획담당 전무, 정책지원·홍보담당 전무, 정책지원담당 겸 노블리에 지원팀 담당 전무 등 요직을 거쳤다.

◆ 투트랙 전략 통했다...취임 후 당기순익 세 자릿수

교보생명에서 30년간 근무한 김성한 대표는 2020년 iM라이프(당시 DGB생명) 대표이사직으로 자리를 옮겨 9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iM라이프는 김 대표가 취임한 후 눈에 띄는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2018년 당기순손실 5억원, 2019년 당기순이익 87억원에 그쳤던 iM라이프는 ▲2020년 당기순이익 344억원 ▲2021년 416억원 ▲2022년 213억원 ▲지난해 641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44억원으로 전년 동기(550억원) 대비 감소했지만, 안정적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세 자릿수를 유지했다.

이러한 성과는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대비해 변액보험과 함께 보장성보험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김 대표의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차별화된 변액보험 운영 전략에 따라 iM라이프의 지난해 말 기준 변액보험펀드 3년 수익률은 업계 1위를 기록했고, 변핵보험 자산은 2020년 3261억원에서 올 7월 1조3000억원으로 4배가량 성장했다.

또한, 보험서비스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보험 확대에 힘쓴 결과 누적 CSM은 지난해 초 6758억원에서 연말 7571억원으로 증가했고, 올 3분기 말엔 7963억원으로 392억원이 늘어났다.

◆ 지난해 역대 순익 기록...그룹 내 비은행 1위

iM라이프는 순익 상승을 바탕으로 DGB그룹 내에서 효자 계열사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익(641억원)을 실현한 iM라이프는 그룹 내 순익 12.9%의 비율로 비은행 계열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올 3분기 누적 순익도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큰 금액(444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익 비율은 17.6%로 비중이 높아졌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업계는 김 대표의 세 번째 연임을 예상했지만, 그룹은 변화를 주고자 세대 교체를 선택했다.

DGB금융은 “조직의 역동성 확보를 위해 젊은 최고경영자(CEO)를 위부 전문가로 발탁하고 보수적인 인사 정책을 쇄신했다”며 “대표이사 후보로 박경원 현 신한라이프 부사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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