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트럼프 주니어 등 측근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보이면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은 전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몰려든 취재진이 “미국에서 한국 상황에 관심을 보였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정용진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지난 16일부터 당선인의 자택인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5박6일 간 체류했다.

이번 출장과 관련돼 “아시는 바와 같이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마러라고 방문이) 이뤄졌다”며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줘 많은 사람과 교류하면서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용진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도 만났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며 “일론 머스크를 만났고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고 ‘트럼프 당선인 등이 한국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민간 가교 역할론’과 관련해서는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고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업적인 이야기라서 여기서 말할 게 아니라 생각한다”고 했다.

정 회장 측은 “트럼프 당선인과 한국 정세에 대해 직접 얘기 나눈 부분은 없다”며 “다만 트럼프 주니어 등 주변인들이 한국 정세에 대해 먼저 물어보면 ‘저력 있는 나라’라고 설명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특히 정용진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마러라고를 방문했을 뿐 정부 당국자도 아니고 한국을 대표해 말할 자격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용진 회장은 다음해 1월 20일 워싱턴DC의 미국 연방의회에서 열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에 공식 초청을 받았는지에는 “취임식 이야기는 특별히 연락받은 바 없고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저한테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지난 11월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사실을 공개한 한국 정치·외교·기업인은 정 회장이 처음이기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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