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실사, 인수자금 8600억원 투자
한화 “다양한 사업 검토…확정된 사안 없어”
인수 단체급식 사업 재개 가능성 높아져

아워홈 본사 전경. 사진=신용수 기자
아워홈 본사 전경. 사진=신용수 기자

한화그룹이 단체급식 기업 아워홈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아워홈은 그동안 경영권을 놓고 남매 갈등을 겪어왔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산하 유통부문 등을 담당하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이다.

아워홈 지분은 오너가 4남매가 98% 이상을 보유한 비상장사다.

오너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 회장이 19.28%, 차녀 구명진 씨가 19.6%, 막내인 구지은 전 부회장이 20.67%를 각각 갖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화그룹이 오너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이 보유한 57.84%를 인수할 것으로 점쳐진다. 인수 자금은 86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한화 측이 연말까지 실사를 마친 뒤 이르면 다음해 초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는 소식도 전해진다.

이와 관련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관계자는 “다양한 부문의 사업을 검토 중이기는 하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화그룹이 아워홈을 인수하게 되면 단체급식 사업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은 2020년 이후 급식사업을 접었다. 당시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식자재 유통·단체급식(FC) 부문을 분할해 매각했다.

한편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 1조9835억원, 영업이익은 943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가운데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아직 남아있다.

올해 5월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이 손잡고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을 이사회에서 퇴출하고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다만 차녀 구명진 씨와 구지은 전 부회장이 그룹의 지분 40%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인수설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며 즉답은 피했다. 다만 구미현 회장이 경영권 매각이나 상장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는 점에서 매각이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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