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에 찬성한 국민의힘 의원 이름을 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에 찬성한 국민의힘 의원 이름을 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표결 무산을 두고 전 세계 외신이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문제를 꼬집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돌아와라, 깜짝 보이콧이 한국 대통령을 탄핵 위기에서 구하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앞서 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퇴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탄핵 시도가 무산된 것은 한국을 뒤흔든 정치적 혼란을 더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야당 의원들은 탄핵을 계속 추진할 입장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인터넷판 톱뉴스로 전날 있었던 윤 대통령의 탄핵 표결 무산 소식을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보이콧을 하며 국회가 탄핵안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7일 국회 앞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김지평 기자 
7일 국회 앞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김지평 기자 

뉴욕타임스(NYT)는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에도 불구하고 표결이 무산된 것은 극도로 분열된 한국 사회에서 정치적 교착 상태가 재현될 결과라고 분석했다.

AFP통신은 여당 의원들이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퇴장하는 모습을 보도하며, 수만 명의 시위대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가운데 여당 의원들이 표결을 참여하지 않는다고 속보를 내보냈다.

CNN은 전날 상황을 전하며 탄핵안 표결이 진행 중이지만 탄핵안 가결을 통과시키기에 정족수가 충분하지 않아 무효화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대국민 담화에 이어 오후 6시에도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윤 대통령의 국회 탄핵안 표결을 생중계했다.

NHK는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의안 표결을 앞두고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회의장에서 퇴장하고 있다”며 “일부 여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남아 있는 모습도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