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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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에 대해 “실적 부진은 지속되고, 미흡한 재무구조에 따른 유동성 대응 부담 확대나 자본시장 접근성 저하로 신용도 하향 속도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와 함께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내놨던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역시 20일 무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한국신용평가 산업3실은 앞서 20일 수시평가를 통해 효성화학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 변동 배경은 최근 차입금 증가, 장기간의 손실 누적 등으로 미흡한 재무구조가 지속되고 있고, 만기구조가 단기화 되는 등 유동성 대응 부담도 점증했기 때문이다.

효성화학은 2022년 이후 이익창출력이 약화된 가운데 베트남 공장 신축 및 생산설비 증설 투자가 이어지며 연결 순차입금이 올해 3분기 말 2조 5521억원까지 확대됐다.

또한, 장기간 손실이 누적돼 수 차례 토지 재평가 및 유상증자,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자본확충에도 재무안정성 지표가 큰 폭으로 저하됐다. 올해 3분기 말 연결 부채비율은 9779.3%, 차입금의존도 82.8%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설비투자와 베트남 법인 신디케이트론(다수 금융사가 구성하는 집단 대출)분할 상환 대응을 위한 단기 위주의 자금 조달이 늘어나며 올해 3분기 말 단기차입금 비율이 87%까지 상승했다.

효성화학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은 2조 2331억원이며, 영업손실은 1117억원에 달한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 베트남 PDH설비 트러블 관련 대규모 정기보수 기저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했으나(지난해 3분기 1514억원) 중국 경기 둔화와 자급률 상승 등에 따른 수요 약세, 대규모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부담 등 프로필렌 계열 제품의 비우호적인 수급전망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수익성 정상화가 쉽지 않아보이는 상황이다.

◆재무구조 개선 위한 특수가스 사업부 분리 매각, 20일 무산

이에 효성화학은 차입금 상환 재원 마련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 분리 매각에 나섰으나, 이 또한 무산됐다.

효성화학은 앞서 20일 스틱인베스트먼트, IMM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과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를 했으나 상호 합의에 이르지 못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작업이 무산된 건 특수가스 사업의 실적 악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흔들림에 따라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도 실적 부진을 나타냈다. 지난해 특수가스 사업 매출의 75.9% 비중은 삼성전자였다.

한신평은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방안의 조속한 마무리가 중요하다”며 “중국 경기 둔화와 자급률 상승 등에 따른 수요 약세, 대규모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부담 등 프로필렌 계열 제품의 비우호적인 수급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수익성 정상화나 영업현금흐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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