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14일 오전 국회 농해수위 국정감사에 참석해 국회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신수정 기자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14일 오전 국회 농해수위 국정감사에 참석해 국회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신수정 기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국정감사(국감)를 통해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취임한 지난해부터 수협의 재정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지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오전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농해수위 국감에서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을 향해 최근 수년간 악화돼 온 수협중앙회와 Sh수협은행의 재정 건전성 지표를 언급했다.

수협중앙회 경영실태평가에 따르면 2021년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을 종합한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가 노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 2등급으로 떨어지더니 올해 8월에는 3등급으로 하향했다.

단위조합의 경우도 지난해 자본 적정성 부문 5등급(위험)을 평가받은 곳이 1곳이고, 올해 자산 건전성 부문 5등급 부여 조합이 4곳 추가됐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사의 재정 건전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로, 통상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을 의미한다.

최근 5년간 고정이하여신 현황을 살펴보면 2021년 말 5836억원(1.95%), 2022년 말 6746억원(2.04%)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노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선 지난해 말 1조4334억원(4.28%)으로 급증하고 올해 9월 말에도 2조3004억원(6.67%)으로 급등세다.

수협의 단위조합별 대출 연체 현황도 2021년 말 1.64%에서 지난해 말 4.14%로 2배 이상 늘었고, 올해 9월 말까지 6.85%로 연체율은 꾸준히 높아지는 형국이다.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은 2021년 7.40%에서 지난해 12.76%로 10%대를 넘어서더니 올해 8월 기준 20.14%에 육박했다. 

임 의원은 수협의 단위조합별 적자 현황이 가장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2021년 3개에 불과했던 적자 조합 수는 지난해부터 29곳으로 늘었고, 올해 8월 기준으로는 63곳으로 급증했다. 이는 전체 91개 단위조합의 약 70%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임 의원은 “전체 조합 중에 (적자 조합이)63곳이면 사실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조합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수협중앙회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지 자료와 대책을 따로 서면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노 회장은 이에 “경제적 여건 때문에 많은 어업인들이 애로사항 겪고 있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럴 때 (중앙회가) 범국민적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고 답했다. 

노 회장은 지난해 3월 수협중앙회장으로 선임돼 임기를 시작했으며 임기 종료일은 2027년 3월로 이제 전체 임기의 약 절반을 보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어업인이 부자되는 어부(漁富)의 세상’ 가치를 내걸어 임기 초반에 조합과 어업인의 기대를 받았었다. 

올해 노 회장의 연봉은 2억8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000만원(2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금액은 4년 전의 2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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