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펩시, 지난해 경영권 취득해 해외 시장 공략 속도
30년간 롯데칠성 마케팅·해외사업부서 경력 쌓은 전문가
지난해 매출 3조…올해 매출 4조 달성·수익성 개선 과제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재차 박윤기 대표이사 체제를 이어갈지 이목이 쏠린다. 이를 위해선 올해 목표 매출 4조원 달성과 수익성 개선 등이 과제로 남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내년 정기 인사를 위해 최근 임원들의 인사 평가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위해 임원들은 자기 평가와 공적조서 등을 제출했으며 올해 인사 평가가 1~2개월 앞당겨 진행된 만큼 인사도 빠르게 단행될 전망이다.
이에 롯데 계열사 중 내년 3월 임기 만료인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 대표는 1994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해 판촉부, 마케팅부문장, 해외사업부문장 등을 거쳐 2020년 12월 대표이사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박 대표는 2023년 3월 정기주총을 통해 재선임됐다.
회사는 박 대표가 수년간 마케팅부문장 및 전략기획부문장 등으로 근무하며 쌓은 업무 이해도를 바탕으로 구성원들의 통합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판단해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앞서 박 대표는 2018년부터 ZBB(Zero Based Budget)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수익성 개선에 주력했다. ZBB 프로젝트는 유통 단계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고 제로 기준으로 모든 사업과 활동 등을 재검토하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전략 중 하나다.
이를 통해 2020년 롯데칠성음료의 주류사업 판매관리비는 2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으며 박 대표는 선임 이후에도 ZBB 프로젝트를 지속해 나갔다.
롯데칠성음료는 2020년 매출 2조2580억원, 영업이익 972억원을 기준으로 박 대표 선임 이후 ▲2021년 매출 2조5061억원, 영업이익 1822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배가량 성장하며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22년에는 매출 2조8418억원, 영업이익 2229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3조2247억원을 달성했다. 롯데칠성음료가 매출 3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1년 매출 2조원 달성 이후 12년 만이다.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과 달리 지난해 영업이익은 21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회사는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원료 가격 상승, 고물가 등에 따라 외식사업이 위축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박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경영권을 취득한 종속회사 ‘필리핀펩시’를 통한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 시장 영업이익은 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8% 증가했다. 또 올해는 매출 4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롯데칠성음료를 이끌면서 지난해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수익성 개선 및 해외 자회사의 성장 등을 반영한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한편 박 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총을 통해 “롯데칠성음료는 대외변수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브랜드 강화 및 시장 트렌드에 맞는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해외 시장의 적극적인 공략 등으로 시장 성장률보다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며 연간 매출 4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