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대표, 롯데쇼핑서 직매입 유통 경험·수익성 개선 성과 인정 받아
지난해 하이마트 영업익 흑자 전환…매출은 감소해 외형 성장 둔화
롯데가 올해 인사 평가를 앞당겨 실시하는 가운데 정기 임원 인사 발표도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중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와 흑자 전환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내년 정기 인사를 위해 임원들의 자기 평가와 공적조서 제출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는 통상 10~11월 임원 인사 평가를 진행했으나 올해는 1~2개월 앞당겨 지난 7월부터 인사 평가를 진행했다.
롯데가 빠르게 인사 평가를 실시하는 이유는 경기 침체로 경영 환경이 불확실해지자 경영진 교체 및 외부 영입 등을 통해 경영 환경에 변화를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롯데 계열사 중 내년 3월 임기 만료인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도 이르게 단행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된다. 남 대표는 지난해 3월 정기주총을 통해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남 대표는 2016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상품본부장, 그로서리본부장, 고객본부장을 거쳐 2020년 롯데쇼핑 슈퍼사업부 대표를 역임했다. 회사는 남 대표가 롯데쇼핑 슈퍼사업부를 이끌 당시 직매입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남 대표가 롯데쇼핑 슈퍼사업부를 이끈 지난 3년간 수익성을 살펴보면 2019년 영업손실 1039억원에서 ▲2020년 –200억원 ▲2021년 –52억원 ▲2022년 –40억원으로 매년 적자 폭을 줄였다.
남 대표는 지난 3월 롯데하이마트 수장 자리에 오르면서 내실 경영을 위한 ▲홈 만능해결 서비스 강화 ▲스토어 포맷 혁신 ▲PB(자체브랜드)리뉴얼 ▲이커머스 개편 등 4대 전략을 세웠다.
롯데하이마트는 고물가 장기화로 가전제품 수요가 줄면서 2022년 창사 이래 첫 영업손실 52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의 흑자 전환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된 남 대표는 체질 개선 및 내실 경영 등을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82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133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상반기(영업손실 180억원) 대비 적자 폭이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나 같은 기간 매출이 감소하며 외형 성장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롯데하이마트의 매출은 ▲2023년 상반기 1조3057억원 ▲2024년 상반기 1조1144억원으로 15% 감소했다.
남 대표는 선임 이후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재고 관리 및 희망퇴직 실시, 오프라인 점포 축소 등 내실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는 PB브랜드를 강화하거나 1인 가구에 특화된 체험형 매장 ‘더 나노 스퀘어’를 선보이는 등 실적 개선을 위해 다방면으로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남 대표의 연임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남 대표가 롯데하이마트를 이끌면서 지난해 한 차례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점과 더불어 4대 전략을 통해 올해 하반기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게 된다면 연임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러나 경기 둔화, 건설경기 위축 등으로 입주 물량이 감소한 데다 고물가로 신규 가전 수요도 줄어 롯데하이마트의 실적 개선 속도는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남 대표는 지난 7월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CEO IR데이)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 역신장 트렌드를 극복하지 못하고, 영업손익도 적자 폭을 개선하는 데 그쳤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객이 가전제품에 대해 경험하는 모든 단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케어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가전양판점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 경기에 상관없이 늘 방문하고 싶은 롯데하이마트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