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권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CEO는 임기 내 최고의 목표를 도출하기 위해 가장 높은 자리에서 책임지고 결정하는 인물이다. 그간 보험사 수장들이 이룬 성과를 되짚어보고, 앞으로 해결할 숙제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이환주 대표는 KB라이프생명의 초대 대표다. KB라이프는 KB금융지주가 2020년 자회사로 편입한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생명을 합병해 지난해 출범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화학적 결합에 집중함과 동시에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그는 올 하반기 차별화된 상품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단 계획이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의 모회사인 KB금융지주가 내달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 자리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뽑는 절차에 돌입한다. 이 자리서 이 대표의 연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업계는 이 대표의 연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 KB금융은 계열사 CEO 임기를 2년 보장한 후, 추가로 1년 부여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 점이 이같은 견해를 뒷받침한다. 아울러 서로 다른 기업문화를 성공적으로 통합한데다, 사업 성장과 더불어 미래 성장동력 강화에도 애쓴 점도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 전산 통합·실적 성장...미래 먹거리 창출
외국계 기업인 푸르덴셜생명과 국내 기업인 KB생명은 기업·조직문화 차이 등으로 화학적 결합에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대표는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직원 간 소통을 강조해 왔으며, 올 상반기엔 전산 통합을 마무리했다.
실적 면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KB라이프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562억원으로 전년 동기(1496억원) 대비 71.2% 증가했다. 비록 올 상반기엔 투자이익 감소로 당기순이익 2123억원 기록해 전년 동기(2202억원) 98.1% 감소했으나, 보험영업 수익은 4083억원 거둬들여 전년 동기(3766억원) 대비 8.4% 상승했다.
또한 새 먹거리 창출을 위해 지난해 10월 KB손해보험의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요양사업을 기반으로 한 시니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요양서비스 수요 증가로 보험사의 미래 먹거리로 손꼽히는 사업이다.
일찌감치 요양사업에 진해 시장 선점에 나선 KB골든라이프케어는 케어센터 2곳(강동 케어센터, 위례 케어센터), 요양시설 2곳(서초 빌리지, 위례 빌리지), 노인복지주택 1곳(평창 카운티)을 운영 중이다.
◆ 하반기 과제는…균형 갖춘 보험 포트폴리오 확대
다만,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남은 하반기 이 대표가 해결할 숙제다. KB라이프는 보험영업 수익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 상반기 보험이익은 1688억원으로 전년 동기(1811억원)와 비교해 소폭 줄었다.
이는 새 회계제도(IFRS17)에서 부채로 인식되는 저축성 보험(연금보험)에 포트폴리오가 집중된 결과다. 최근 보험사는 수익성 지표에 영향을 주는 보장성 보험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이환주 대표는 “올해 하반기엔 고객과 현장 중심의 차별화된 상품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며 “미래 신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요양사업 고도화, 디지털 기술 도입 등을 통해 KB금융의 핵심 계열사로 고객 풀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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