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25% 뒷걸음…건설 수익 감소 영향
“2025년 드라마틱한 이익 레벨 상승 기대”…경산 중산지구 분양 앞둬

아이에스동서 사옥. 사진=아이에스동서
아이에스동서 사옥. 사진=아이에스동서

아이에스동서가 올해 상반기 건설부문의 수익 축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무분양의 여파로 하반기 실적 반등도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체질개선에 더해 대형 자체사업 분양이 2025년 예정돼 있어 향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상반기 매출 8227억원, 영업이익 13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 24.6% 감소했다. 2분기에는 매출 4096억원, 영업이익 563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38.6% 줄어든 수치다.

총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 매출이 급감하면서 외형이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상반기 7225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건설부문은 올해 상반기 4777억원의 매출을 내는 데 그쳤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23%로 업계 평균(3.4%)을 크게 웃돌았다.

현재 실적은 하반기에도 큰 반등을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다. 2023년 무분양의 여파 등으로 실적 축소가 불가피한 탓이다. 하지만 내년을 기점으로 급속성장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사업다각화의 원활한 진행과 내년 분양이 예정된 대형 자체사업의 호조 덕이다.

아이에스동서는 2025년 대형 자체사업인 경산 중산지구의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사업은 약 10만6300㎡ 부지에 3443세대의 주상복합 아파트와 상가를 분양하는 프로젝트다. 수년 전 토지를 이미 확보했기에 개발비용도 낮아 높은 이익레벨을 창출할 수 있다. 투자 업계에서는 최종 계약률이 52%만 되더라도 충분한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아이에스동서는 2019년 이후 비주력 사업을 매각, ESG경영을 확대하며 친환경사업을 중심으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2019년 환경 종합 서비스 기업 인선이엔티 인수를 시작으로 아이에스티엠씨, BTS테크놀로지를 차례로 인수하는 등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현재 이들 신규 사업의 매출 비중은 약 30% 수준이다.

올해는 이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환경사업과 안전관리 영역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지난해까지는 ▲경영관리부문 ▲건설사업부문 ▲콘크리트사업부문 ▲안전보건부문 ▲환경사업부문 등 5개 부문을 두고 경영관리부문과 건설사업부문 아래에 각각 3개, 4개 본부를 배치했다.

올해 들어서는 환경사업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을 본부 단위 조직으로 변경했다. 현재 ▲개발사업본부 ▲건축본부 ▲토목본부 ▲콘크리트사업본부 ▲재경본부 ▲경영지원본부 ▲안전보건본부 등 7개 본부 체제를 유지 중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4년 실적은 2023년 무분양 여파로 양적 축소가 불가피하지만, 현재 시장의 화두인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문제에는 자유롭고, 시장 회복 시까지 기다릴 수 있는 체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건설 매출액 감소는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내년 분양 예정 중인 최대 자체 프로젝트 경산 중산지구(약 3조5000억원) 분양을 기점으로 드라마틱한 이익 레벨 상승이 기대된다”며 “신사업 토지 저가 확보로 자체사업 분양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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