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에서 언리얼으로 엔진 교체도 검토”
로드맵 수정 불가피...내년 3Q 테스트 목표

게임 ‘스페이스 기어즈(Space Gears)’ 개발 중단에 대한 본지 보도에 개발사인 투바이트(2bytes) 측이 “잠정 중단했다가 재개발 중”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5일 투바이트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작년부터 게임업계 전반이 어려워지며 힘든 시기를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스페이스 기어즈의 개발이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장르의 스페이스 기어즈는 화성 테라포밍을 소재로 한 신작 게임이다. 짧은 호흡의 전투와 캐주얼한 조작 방식 등을 특장점으로 내세웠으며, 오늘날 이목을 끌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스톰게이트(Stormgate)’와 언캡드 게임즈 ‘배틀에이스(Battle Aces)’ 등 여타 RTS 신작들과 마찬가지로 낮은 진입장벽을 지향했다.

투바이트는 작년 열린 ‘스팀 넥스트 페스트’와 ‘플레이엑스포’ 등 온오프라인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기대감을 모았다. 특히 명맥이 끊긴 ‘국산 RTS’라는 점에 있어 국내 RTS 마니아들의 적잖은 관심이 쏟아졌다.

당초 투바이트는 스페이스 기어즈의 완성도를 끌어올려 올해 4분기 스팀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4월 말 공식 디스코드를 통해 돌연 “2021년부터 스페이스 기어즈 개발을 진행해왔으나 비용 문제로 프로젝트가 중단됐다”라고 밝혔다.

다만 투바이트 측은 어디까지나 잠정 중단일뿐, 스페이스 기어즈 개발이 전면 취소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핵심 기획팀과 프로그램팀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유니티에서 언리얼5로 게임 엔진을 갈아타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라면서 “본격적으로 재개발에 착수했다”라고 알려왔다.

기존 50여명이었던 사내 게임 개발 인력은 구조 조정을 거치며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남은 인원들은 스페이스 기어즈 개발을 보류하고 그간 신작 퍼즐 게임 ‘파우팝 매치’에 집중해왔는데, 최근 이 게임의 소프트 론칭을 마치면서 스페이스 기어즈 개발에 다시금 인력을 투입하려 하고 있다는 게 투바이트 측의 설명이다.

또 “스페이스 기어즈는 경쟁작들보다도 훨씬 적은 개발비로 작년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통해 약 2만건의 찜하기를 기록했고, 멀티플레이 장르에 출품된 136개 게임 중 5위에 올랐다”라며 “최신 RTS들이 클래식 RTS와 큰 차별점이 없으니 게이머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는 것도 사실이라, 현 시대에 어울리는 RTS 문법은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기존 계획했던 스페이스 기어즈의 4분기 얼리 액세스는 현실적으로 이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내년 3분기에 2차 플레이 테스트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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