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18조5100억·영업이익 7520억
업황 부진 속에서도 전분기比 실적 개선
“철강·이차전지소재 중심 전략 지속 추진”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홀딩스가 업황 회복 지연 여파로 전년 대비 아쉬운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였으나,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나아진 수익성을 보이면서 개선세를 이어갔다.

25일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18조5100억원, 영업이익 752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는 매출 18조4481억원, 영업이익 6705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43.3% 줄었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도 8% 감소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 29%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철강 및 인프라 부문의 실적 개선 덕분에 투자비 확대에도 불구하고 순부채 비율은 낮아졌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우선 철강 부문은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 4고로 개수 등의 영향으로 생산 및 판매량이 줄면서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줄었으나, 밀마진(철강 판매가에서 원료비를 뺀 수치)이 개선되며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영업환경이 그렇게 편안한 상황은 아니지만 고로 및 하공정 개수가 완료됐기에 3분기 제품 생산량은 1분기 수준 이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보며 “주원료비 하락도 지속되고 있다. 이를 종합해 보면 3분기에도 2분기 대비 추가적인 이익 개선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라고 말했다.

다만 철강 시황의 드라마틱한 반등은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다. 홍윤식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건설을 포함한 대부분의 수요 산업들이 부진하고 있고, 미국 대선에 따른 국제 통상 리스크가 재점화될 가능성도 있다”라며 “단시간 내 큰 폭의 시황 반등은 어려워 보이나, 미국 금리 인하나 중국 철강 감산 계획의 구체화 등 개선될 상황도 열어두고 있다”라고 했다.

또 최근 일본제철이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을 고문으로 영입한 것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따른 미주지역 전략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홍 실장은 “아직 조심스러운 상황이나, 미국은 이미 시장 장벽이 높은 곳이고 직접 판매도 제한적으로 하고 있다. 영향은 크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의 철강 생산/판매량 및 손익. 표=포스코
포스코의 철강 생산/판매량 및 손익. 표=포스코

인프라 부문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가스전 매장량 재인증을 통한 감가상각비 감소 및 판매 가격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상승했고, 포스코이앤씨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대형 프로젝트 공정 촉진에 따라 소폭 늘었다.

이차전지소재 부문에서는 양극재 판가 하락과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초기가동 비용 계상 등의 여파로 포스코퓨처엠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그나마 고부가가치 제품인 하이니켈 양극재(N86, N87, NCA)의 판매량 증가와 수율 개선 덕분에 흑자를 유지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열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국가 R&D 실증사업과 연계한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경과를 소개하는 한편, 리튬·니켈 등 이차전지소재 원료의 생산 준비 현황 경과 및 계획도 공유했다. 이와 함께 미얀마 해상가스전 및 호주 자회사 세넥스(Senex) 3배 증산 확장개발 등 천연가스 생산설비 확장 계획 진행사항도 발표했다.

이에 앞선 12일 포스코홀딩스는 ‘이차전지소재 사업 밸류데이’을 개최하고 캐즘 구간을 기회로 활용해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그룹의 제2의 성장 동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는 미래전략을 밝힌 바 있다. 또 향후 3년간 약 2조원 규모의 자사주 전량 소각과 함께, 추후 자사주 매입 즉시 소각하겠다는 원칙을 발표하는 등 강력한 주주환원정책을 약속했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CSO) 사장은 “회사는 급변하는 외부환경 변화에 투자시기 조정 등 세부적인 전술의 변화는 검토하고 있지만,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사업 성장을 위한 핵심전략은 꾸준히 추진해나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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