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전문업체 ‘오아시스마켓’의 운영사인 오아시스가 이커머스 ‘11번가’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3일 오아시스 관계자는 “현재 11번가 인수를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며 “아직 구체적인 제안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오아시스는 2011년 설립된 친환경·유기농 상품 소싱 기업으로 올해 1분기 말 기준 49곳의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 온라인 플랫폼 오아시스마켓을 출시하며 신선식품 새벽배송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오아시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쇼핑몰 가운데 유일한 연간 흑자기업이다. 온라인 신선 식품 주문 건을 처리하고 남은 재고를 오프라인 직영 매장에서 판매하면서 효율적인 재고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오아시스마켓이 11번가를 인수하게 된다면 발생할 시너지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오아시스의 물류서비스 시스템을 오아시스마켓의 모회사 지어소프트가 구축해왔다. 여기에 이커머스 1세대 기업인 11번가를 인수한다면 IT 기술력을 더욱 확충할 수 있다.
게다가 11번가를 인수하게 되면 오아시스의 숙원인 상장에도 속도가 날 수 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2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부진한 결과에 상장을 철회했다. 이후 국내 증시 상황를 살피며 높은 기업 가치 확보를 위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11번가의 재무적 투자자인 ‘나인홀딩스 컨소시엄’은 올해 초 씨티글로벌 마켓증권과 삼성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강제 매각에 돌입했다. 11번가의 매각 희망가는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