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표’ 연돈볼카츠 매출 감소에 가맹점주 불만 폭발
더본코리아 “일부 가맹점주, 1억원 금전적 보상 요구”
가맹점주 “악마화 프레임…손해액 배상요구는 당연”
요리전문가·방송인 백종원씨가 대표를 맡은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 ‘연돈볼카츠’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거세다. 연돈볼카츠의 수익 감소로 인해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폭발한 상황이다. 이가운데 더본코리아 측은 일부 가맹점주들이 1억원 가량의 금전적 보상을 요구했다고 주장한했고 가맹점주들도 본사 담당자와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가 속해 있는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본사의 후안무치한 행태에 2022년 5월 18일 본사 점포개설 담당자와 D점주 간 대화를 녹음한 허위·과장 녹취록 일부를 공개한다”고 말했다.
녹취록에는 연돈볼카츠 본사 점포개설 담당자가 가맹점 계약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보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담당자는 “홀 매출만 (월) 3000만원에서 3300만원 정도 한다”, “수익률은 매출 3000만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임대료는 10% 수준인 300만원,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제외하면 월급으로 600만원 정도 남는다”고 설명하며 D점주에게 가맹계약 체결을 권유했다.
그러나 D점주는 실제 매장 운영 과정에서 매출은 월 1590만원, 수익률은 10% 안팎에 불과했다며 본사가 제안한 바는 틀렸다고 밝혔다.
또 더본코리아가 지난 4월 2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허위 과장정보 제공’에 대한 의혹을 판단해 달라며 심의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내세웠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당일(4월 29일)은 본사 요청에 의한 당사자 간 미팅(5월 7일), 그리고 경기도 가맹사업거래 분쟁조정 기구의 당사자 현장 대질일(5월 17일)보다 빠른 시점”이라며 “경기도 가맹사업거래 분쟁조정 기구에 분쟁조정을 하면서 공정위에 자진신고를 했다는 것은 이해 안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분쟁조정 진행 중 본사는 겉으로 협의할 의사가 있다고 하면서 6개월간 대화를 공전시키고 말꼬리만 잡았다”며 “본사는 처음부터 분쟁조정에 응할 의사가 없었고 점주들을 고사시키거나 지금처럼 점주들을 악마화하는 프레임을 준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실게임의 해결방안은 간단하다”라며 “지금이라도 경기도 가맹사업거래 분쟁조정 기구가 제시한 조정(안)에 서명하고 분쟁을 정리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특히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본사가 공개한 녹취록에 대해서도 ‘사실관계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더본코리아 측은 지난해 7월 간담회에서 연돈볼카츠 가맹점주 7인이 1억 5000만 상당의 금전적 보상을 요구했다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연돈볼카츠 매출이 급락한 상황에서 2022년 7월 점주들의 문제 제기에도 본사의 대응이 여의치 않자 2023년 특정지역 점주들은 본사가 사실상 연돈볼카츠를 포기한 것이 아니냐며 본사에게 일부분 손해배상이라도 받고 장사를 접고 싶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사가 공개한 녹취록은 상황이 열악한 특정지역 점주들의 요구사항을 본사 쪽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라며 “녹취록에서 등장하는 연돈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본사는 마치 손해배상을 해줄 것처럼 하면서 시간을 계속 지연했고 이후 상황이 열악한 특정지역 일부 점주들은 점포를 접었다”라며 “본사 공개 녹취록에 등장한 점주를 비롯한 점주들은 이후 연돈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를 결성해 목소리를 모으며 어떻게든 연돈볼카츠 활성화를 위해 계속 노력했으나 본사가 별다른 대책이 없고 최소한의 손해배상조차 거부하면서 2023년 12월 경기도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사의 허위·과장된 정보제공 등으로 손해를 본 점주가 사실상 실패한 가맹사업본부에게 배상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가맹사업 브랜드가 쇠락하거나 정리단계인 가맹사업에서 대부분의 분쟁조정이 그러하다. 국내 가맹사업법은 허위·과장된 정보제공의 엄중성을 고려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3억원 이하의 벌금과 함께 손해 발생에 3배까지 배상청구를 할 수 있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손해액의 일부라도 배상받고 싶은 마음이 그렇게 매도될 일인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를 상대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은 가맹본사를 상대로 매출 급락 대응 방안, 약속한 수익률 보장을 촉구했다. 또 더본코리아가 연돈볼카츠의 예상 매출액과 수익률을 부풀렸고 브랜드 관리도 부실하게 운영했다고 성토했다.
이에 더본코리아 측은 연돈볼카츠 가맹점 모집 과정에서 허위나 과장된 매출, 수익률 등을 약속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또 가맹점 보호를 위해 물품 대금 인하에 나섰다며 실적 감소는 대외적 요건 악화와 다른 브랜드로의 전환 등의 영향이라고 반박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