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망·에너지 전환 관련 투자 기회 등 설명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로베코) 아시아·태평양(APAC) 주식 운용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FKI 타워)에서 열린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전망과 에너지 전환 관련 투자 기회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송원 기자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로베코) 아시아·태평양(APAC) 주식 운용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FKI 타워)에서 열린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전망과 에너지 전환 관련 투자 기회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송원 기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흥 시장과 아시아는 미국 대비 저평가돼 있어 다양한 알파(초과 수익) 창출의 기회와 함께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제공할 것”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로베코) 아시아·태평양(APAC) 주식 운용 대표는 19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FKI 타워)에서 열린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전망과 에너지 전환 관련 투자 기회 등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크랩 대표는 인플레이션 추세와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을 점검하며 멀티에셋에 대한 전망을 짧게 언급한 후 글로벌 주식시장의 최근 변화 움직임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투자 기회 등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韓 증시, 주주친화 정책에 코리아디스카운트 문제 해결될 것”

특히,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주주 친화적 정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노력 확산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실제로 로베코의 포트폴리오에서 밸류업 프로그램 이후로 국내 증시 비중을 전반적으로 늘렸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크랩 대표는 “한국의 주주환원 정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좋은 투자 기회”라며 “다만,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국내 증시 오버웨이트(비중 확대)를 가져가는 것은 맞지만, 기업별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랩 로베코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FKI 타워에서 열린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 주식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송원 기자
크랩 로베코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FKI 타워에서 열린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 주식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송원 기자

아울러 크랩 대표는 아시아 주식 전망에 대해선 아시아 주식을 촉진할 요인들이 많다고 역설했다. 무엇보다 아시아 시장은 역사적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저점과 가까우며 미국 시장과 비교해서도 사상 최저치에 근접해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먼저 “일본 주식은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으며 리플레이션(경기회복에 따른 통화팽창)과 주주가치 상승은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짚었다.

더불어 밸류업 프로그램이 한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이들 국가의 유망 가치주의 견실한 재무 상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으로 중국에 대해선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뉴스가 이미 잘 알려져 주식 시장 가격에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며 “밸류에이션이 지난 10년 중 가장 낮아 최소한 전술적 측면에서는 잠재적 변곡점이 예상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크랩 로베코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FKI 타워에서 열린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주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송원 기자
크랩 로베코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FKI 타워에서 열린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주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송원 기자

이외에도 ▲베트남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는 공급망 다각화와 승수효과(정부 지출을 늘릴 시 지출한 금액보다 많은 수요가 창출되는 현상)에 힘입은 내수 증가로부터 수혜를 입고 있으며 미국 금리 인상의 역풍은 잠잠해지는 추세라고 판단했다.

◆인프라 부문, 높은 ROI 기대

크랩 대표는 이날 “물류·효율성 향상을 고려할 때 인프라(기반) 부문에서 높은 투자수익률(ROI)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부적으로 인구 밀집도가 높은 인도의 경우 긍정적 요인들이 이미 밸류에이션과 포지셔닝에 반영됐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올해 대통령 선거가 종료돼 정치적으로 안정성을 얻은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앞으로 탄탄한 경제 발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결론적으로 높아진 인플레이션 환경과 전체 자산군의 가격 상승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으며 각 자산군 내 액티브 운용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크랩 대표는 “신흥 시장과 아시아는 다양한 알파 창출의 기회와 함께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에너지와 기후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과 공정 전환 등의 주제가 점차 큰 화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전환 관련 테마에 투자금이 몰리는 추세”며 “다만, 아시아는 에너지 전환에 관심이 적어 관련 영역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929년에 설립된 로베코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본사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자리 잡고 있으며 전 세계에 걸쳐 16개 지점을 두고 있다.

회사는 1995년부터 지속 가능 투자 분야에 집중해 ▲지속가능성 ▲펀더멘털 ▲정량적 리서치를 통합함으로써 기관·개인 투자자에게 다양한 자산군에 대한 폭넓은 액티브 투자 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3월 기준 로베코의 총 운용자산(AUM)은 2100억달러(289조 6740억원)에 달하며 이 중 2060억달러(284조 1564억원)의 자산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통합 투자로 이뤄졌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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