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개발 무인수상정(USV) ‘테네브리스’
최근 열린 美 인공지능 엑스포에서 첫선

HD현대와 팔란티어가 공동개발 중인 무인수상정(USV) ‘테네브리스’의 조감도. 사진=HD현대

HD현대가 팔란티어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무인수상정(USV) ‘테네브리스(TENEBRIS)’를 미국 AI(인공지능) 엑스포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양사는 지난 4월 협약을 맺고 미래 해전의 게임체임저로 꼽히는 USV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9일 HD현대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의 월터 E.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인공지능 엑스포’를 통해 AI 기반 USV의 모형을 전시하고 무인함정 분야 기술 역량을 알렸다.

이날 HD현대와 팔란티어가 공개한 정찰용 USV ‘테네브리스’는 AI 엑스포의 최대 후원사인 팔란티어 부스에 전시됐다. 테네브리스는 라틴어로 ‘어둠’이라는 뜻으로, 은밀하게 적진 인근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경하중량 14톤, 전장 17m 규모에 고성능 하드웨어(선체)와 고도화된 AI를 적용한 것이 특징으로 2026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HD현대는 해상 환경 변화에도 통신 두절 등의 성능 저하 없이 언제 어디서든 작전에 투입될 수 있도록, USV의 내항성능과 항속거리를 극대화하고 속력 및 탑재중량을 높이며 스텔스 성능도 향상시킬 계획이다. 아비커스 자율운항 및 함정 통합관리 시스템과 팔란티어의 AI 플랫폼을 통한 미션 오토노미(AI 기반 임무 자율화)도 접목할 예정이다.

미국 AI 엑스포 현장을 방문한 조현동 주미한국대사(사진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HD현대중공업 관계자로부터 무인수상정(USV) ‘테네브리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HD현대

한편 이번 엑스포에는 록히드마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방산 및 AI 기업과 미국 국가안보국, 에너지부, 공군, 해병대, 우주군 등 미국 안보 관련 주요 기관 150여곳이 참가했다. 

파이브아이즈(Five Eyes) 국가를 포함한 주요국의 안보·군사 분야 의사결정권자들도 행사장을 찾았다. 특히 조현동 주미한국대사가 테네브리스 전시 현장을 방문, HD현대의 미래 무인함정 기술을 살폈다.

롭 이미그(Rob Imig) 팔란티어 방산 연구개발 총괄은 “팔란티어의 오랜 파트너인 HD현대와의 협력을 방산 분야로 확장,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AI 기술 역량을 무인 함정 분야에 적용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HD현대 관계자는 “글로벌 함정 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무인수상정 분야를 방산 AI분야 톱티어 기업인 팔란티어와 손잡고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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