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109억, 지난해 1105억원의 당기순손실 기록
보험손익, 투자손익 모두 손실
부채로 인식되는 퇴직연금 비율이 높아

사진=푸본현대생명
사진=푸본현대생명

푸본현대생명이 지난해 당기순손실 11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생명보험사 중 가장 큰 손실 규모다. 게다가 2022년 당기손실(2109억원)까지 합하면 321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은 1105억원으로 전년(2109억원, IFRS17 기준)과 비교하면 1004억원 가량 손실금액을 줄였다.

푸본현대생명 외에도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생명보험사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208억원)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220억원) ▲IBK연금보험(-260억원)이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동종 업계 타사와 비교할 때 손실액 차이가 크다.

2022년보다 적자 폭을 줄이긴 했지만, 영업이익(-1324억원), 보험손익(-232억원), 투자손익(-1092억원) 등 대부분 재무제표 지표에서 손실을 기록했다.

푸본현대생명은 2012년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해 2016년부터 현대차 계열사들의 퇴직연금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한 생보사다. 2018년 대만 푸본금융그룹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에도 이같은 기조를 유지 중이다. 이에 보험업계에선 “당장 체질 개선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푸본현대생명 측은 “경기침체에 따른 해약의 증가와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신계약이 감소했으나 환율과 글로벌 주식시황 영향으로 투자 손익이 개선돼 2022년 대비 당기순손실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새 지급여력비율(킥스, K-ICS)도 지난해 9월 말 기준 164%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겨우 벗어났다.

푸본현대생명의 적자가 지속된 이유엔 IFRS17 도입으로 저축성 보험이 부채로 인식된 영향이 크다. 저축성 보험은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보다 만기 시 이자를 더한 목돈을 돌려줘야해 재무제표상 미리 부채로 반영된다.

이 같은 이유로 타 보험사는 IFRS17 도입과 함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보장성보험 강화에 나서는 추세다.

하지만, 푸본현대는 여전히 퇴직연금 비율이 높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입보험료는 2조1655억으로 전체 보험료 중 56.7%를 차지하고 있다.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판매 채널 효율성 개선으로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성장을 확대하고 투자수익률 개선으로 수익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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