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免, 인천공항 대신 김포공항 면세점 통합운영
고환율에 보상마케팅 늘리며 고객 접점 넓혀
시내·온라인 집중하며 실적 반등 시동

롯데면세점이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주류‧담배(DF2구역) 매장 영업을 개시하며 김포공항 국제선 전 면세구역 통합운영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17일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에 방문한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사진 왼쪽)가 주류‧담배 임시매장 쇼핑환경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이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주류‧담배(DF2구역) 매장 영업을 개시하며 김포공항 국제선 전 면세구역 통합운영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17일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에 방문한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사진 왼쪽)가 주류‧담배 임시매장 쇼핑환경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롯데면세점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철수를 계기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시내면세점과 온라인 사업 강화에 함께 ‘사업권 싹쓸이’에 성공한 김포국제공항 면세점까지 마케팅에 힘주고 있다.

19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김포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주류‧담배 매장 영업을 지난 17일부터 개시하면서 김포공항 국제선 전 면세구역 통합운영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21년 10월 김포공항 화장품‧향수‧기타(DF1) 최대 10년 사업권을 확보했다. 또 지난 3월 주류‧담배‧기타(DF2) 사업권 경쟁입찰에서 최종사업자로 선정돼 김포공항 출국장 내 유일한 면세사업자가 됐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지난 17일부터 주류·담배 임시매장을 조성해 김포공항 면세구역 통합운영을 시작했다. 김포공항 면세구역을 모두 차지한 만큼 통합운영으로 매출을 한껏 끌어올린다는 의미다.

롯데면세점은 매장에서 조니워커와 발렌타인, 로열 살루트 등 위스키는 물론 카발란과 발베니, 산토리 등 다양한 주류를 선보인다. KT&G를 비롯해 필립모리스, BAT, JTI 등 담배 상품도 판매한다.

또 롯데면세점은 김포공항 면세점 정식매장 공사에 착수해 오는 4분기 중 인테리어를 마칠 예정이다. 재단장을 끝내면 기존 운영 중인 화장품·향수 매장을 포함해 총 1467㎡ 구역이 롯데면세점만의 통합 쇼핑 구역으로 탄생한다.

롯데면세점이 김포공항에 집중하는 이유는 국제선 이용객 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김포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약 93만명으로 직전년도 대비 7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김포공항점에서 품목별 교차판매 행사를 시행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고객 혜택을 강화해 매출 호조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표한 새 면세점 운영자 입찰 결과 사업권을 배정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롯데면세점은 국내 주요 면세기업 중 유일하게 인천공항 면세점을 운영하지 않는 유일한 면세기업이 됐다.

인천공항 면세점이 가지는 상징성과 매출 때문에 면세업계 순위가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대신 시내 면세점과 온라인 활성화에 나섰다. 지난해 7월부터 내국인이 온라인 면세점으로 주류를 구매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주류 전문관을 꾸렸던 것도 유효했다.

동시에 롯데면세점은 높아지는 환율 부담에 맞춘 보상 마케팅으로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찍을 정도다. 고환율로 인해 면세점 제품 가격이 국내 매장보다 오히려 높아질 수 있어 면세업계에겐 치명적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롯데면세점을 비롯한 면세업계의 내국인 고객 비중이 늘어난 상황이다. 고환율로 제품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 롯데면세점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지난 1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환율 보상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환율 보상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올해 두 번째 행사다. 구매일 기준 1달러당 매장 원·달러 환율이 1320원 이상일 경우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LDF 페이’를 최대 10만원 추가 증정한다.

또 다음달 19일까지 대규모 온라인 세일 페스타 ‘면세일’을 진행한다. 적립금을 매일 최대 6041달러까지 상향 지급하는 동시에 총 486개 브랜드의 6000여개 상품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오는 28일까지 카카오페이를 통해 하나카드로 5만원 이상 결제 시 최대 3만원의 즉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차별화된 프로모션을 기획해 김포공항점 이용객의 체감혜택을 꾸준히 강화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중국행 항공편 증편을 비롯해 국제선 노선이 다변화 예정인 만큼 고객 쇼핑경험을 제고할 다양한 상품과 팝업스토어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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