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홍보대행사인 IR큐더스의 모회사 큐더스가 지분 투자에 나서 이목을 끈 바이오기업 디앤디파마텍이 내달 2일 코스닥 입성한다.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대한 경쟁력과 더불어 비만 치료제 시장 확장에 주목해 다수 재무적투자자(FI)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이사는 “미충족 수요가 높은 비만 및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는 디앤디파마텍이 내달 2일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설립 초기부터 GLP-1 계열 펩타이드 신약 개발에 집중해 온 기업”이라며 “코스닥 상장으로 미충족 수요가 높은 대사성 질환을 중심으로 GLP-1 계열 펩타이드 신약을 개발해 빠른 상업화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디앤디파마텍은 국내 최대 규모로 GLP-1 계열 펩타이드 중심의 신약개발 바이오텍으로 2014년 설립됐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 ‘DD01’, 비만 치료제 ‘DD02S’, ‘DD03’, 퇴행성 뇌질환(파킨슨) 치료제 ‘NLY01’ 등이다.
GLP-1은 음식 섭취 시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인슐린 합성 및 분비 증가, 글루카곤 분비 억제, 소화 흡수 과정 지연의 기능을 한다.
이러한 특징으로 GLP-1은 당뇨 치료제로 처음 개발됐으며 현재 비만 치료제, MASH 치료제, 퇴행성 뇌 질환,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그 활용 범위가 확대되며 대규모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GLP-1 계열 주력 개발 선도 기업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존슨앤존슨(J&J)을 제치고 글로벌 제약사 중 시가총액 1, 2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초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디앤디파마텍은 GLP-1 자체의 약 효능과 안정성을 최적화할 수 있는 펩타이드 맞춤 설계기술과 경구 흡수율 및 복약 순응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제형 구조 최적화 기술을 통해 경구용 GLP-1 의약품의 성능을 극대화했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 현재 유일한 경구용 GLP-1 제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리벨서스®’(0.05~0.6%) 대비 약 10배 이상의 월등히 높은 경구 흡수율 및 낮은 생산원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의 펩타이드 경구화 기술력은 글로벌 경쟁시장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23년 4월 글로벌 투자기관이 설립한 미국 멧세라(Metsera)사와 경구용 비만 치료제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달 기존 계약 확장 및 주사용 비만 치료제 신규 라이선스 계약까지 체결하며 총계약 규모 약 8억달러(약 1조500억원) 수준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대표는 “일반적인 기술이전 계약과는 달리 디앤디파마텍이 임상 진입 이전까지 개발을 주도하는 별도의 공동연구개발 계약까지 체결해 기술이전 계약과 별도로 2026년까지 최소 15~20백만달러(200~270억원)의 추가 수익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지난해까진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연결 기준 매출 186억7705만원, 영업손실 134억8625만원으로 2026년부터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디앤디파마텍의 코스닥 상장예정주식수는 1043만1929주로 이 회사의 홍보대행을 맡고 있는 IR큐더스의 모회사 큐더스도 10억원 CB 투자 참여해 눈길을 끈다. 만기보장수익률 3%로, 이에 따라 전환될 주식수는 보통주 4만주다.
이와 관련 큐더스 측은 “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 바이킹테라퓨틱스 등이 이끄는 비만치료제 시장이 점차 바이오 트렌드로 자리하면서 디앤디파마텍 투자에 대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며 “큐더스뿐 아니라 대부분의 재무적투자자(FI)들은 퇴행성뇌질환치료제를 개발하는 점에 주목해 투자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디앤디파마텍의 수요예측은 이달 12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다. 일반 청약은 22~23일이며, 상장 예정일은 내달 2일이다. 110만주를 공모하며 공모가 밴드는 2만2000원~2만6000원, 공모액은 최소 242억원, 최대 286억원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2295억원~2712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