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핀 석촌호수와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물산
벚꽃이 핀 석촌호수와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물산

유통업계가 소비 위축과 고금리 시대에 맞춰 구조조정을 본격화했다. 조금이라도 몸집을 줄여 고정비 감소 효과를 노린다는 목표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다음달 1일부로 바로배송 서비스를 종료한다.

바로배송은 롯데온 내 롯데마트몰에서 장보기 상품을 구매하면 2시간 이내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전국 8개 점포에서 운영해왔다. 롯데온은 그동안 바로배송 운영 점포를 점차 줄여오다 이번에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 롯데온은 2022년 4월 새벽배송 서비스도 중단했다.

롯데온은 배송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며 앞으로 당일배송과 예약배송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롯데온의 배송 서비스 축소는 물류비용 절감 차원이다. 2020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한 롯데온은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손실을 내면서 누적 적자가 5000억원에 육박한다.

이마트도 지난해 사상 첫 연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마트의 반려동물용품·서비스 전문 매장인 몰리스는 외부 전문점 수를 축소하는 대신 이마트 점포 내 반려동물용품 구색을 강화한 ‘미니몰리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몰리스 전문점은 36개에서 25개로 줄었고 미니몰리스 매장은 100여개로 늘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 내 골프 전문 매장도 정리하고 있다. 현재까지 10여개 골프 전문 매장을 없애고 일반 스포츠 매장에서 골프용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골프 전문 매장이 빠진 공간은 매출과 효율이 높은 다른 상품 매장으로 재단장하고 있다.

이마트는 비용 절감을 위해 임직원 복지 차원에서 시행해온 도수 치료비 지원도 최근 중단했다. 대부분이 실손보험을 통해 보험 혜택을 받는 만큼 불필요한 의료비 지원으로 판단한 것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연간 50억원 안팎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이마트는 창립 31년 만에 처음으로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전사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러나 고연봉자 신청이 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마트는 희망퇴직 신청 기한을 이달 12일에서 17일까지로 닷새 연장하고 자녀 학자금 혜택을 추가했다. 이마트는 신청자 수가 기대에 못 미치면 2차 희망퇴직도 준비할 계획이다.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11번가도 인건비 절감에 나섰다.

11번가는 지난해 11월 1차 희망퇴직 프로그램에 이어 지난달에는 2차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또 물류센터 용역을 없애고 일부 내부 인력을 전환 배치하는 등 인력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리테일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

지난해 인테리어·문구 전문 온라인 쇼핑몰 텐바이텐 지분을 전량 매각한 데 이어 GS더프레시 온라인몰 사업에서도 손을 뗐다. 또 GS리테일은 매년 정례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지속적인 인력 운영의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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