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0년 만에 엔진 바꾸는 ‘마비노기’
‘PUBG’, 언리얼5로 게임 엔진 교체 추진

사진=마비노기 이터니티 홈페이지
사진=마비노기 이터니티 홈페이지

지난 20년간 인기를 끌어온 판타지 라이프 MMORPG ‘마비노기’와 2017년 출시 후 글로벌 흥행을 거둔 서바이벌 슈팅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나란히 엔진 교체에 나선다.

15일 게임업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기존 언리얼 엔진4로 개발되던 ‘배틀그라운드’를 최신 엔진인 언리얼 엔진5로 교체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게임 전반의 비주얼을 업그레이드한다는 목표다.

관련해서 김태현 배틀그라운드 인게임 PD는 “최고 퀄리티의 비주얼 변화를 목표하고 있다. 상징성과 고유한 게임 플레이는 유지하면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임으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넥슨도 작년 12월 자사 대표 게임 ‘마비노기’의 엔진을 교체하는 ‘마비노기 이터니티’ 프로젝트 웹페이지를 오픈했다. ‘마비노기 이터니티’는 기존 ‘마비노기’ 플레이오네 엔진을 언리얼 엔진으로 교체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현재 관련 인재도 채용 중이다.

민경훈 디렉터는 “밀레시안(마비노기 게임 이용자들을 통칭하는 표현)분들이 추억을 영속적으로 담아 가길 바라는 목적”이라면서 “마비노기가 밀레시안분들에게 ‘게임 그 이상’의 의미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어렵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결정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서비스 중인 게임의 엔진을 업그레이드하거나 교체하는 작업은 상당한 노력이 든다. 일각에선 ‘차라리 신작을 하나 개발하는 게 낫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그럼에도 이들이 엔진 교체 및 업그레이드를 선택한 이유는 여전히 게임을 즐기는 수많은 이용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7주년을 맞은 ‘배틀그라운드’의 스팀 최고 동시 접속자수는 지난 14일 기준 70만명에 육박한다. ‘마비노기’의 19주년을 기념해 작년 6월 열린 오프라인 행사 ‘판타지 파티’에는 5000명의 인파가 한데 모여 행사장을 뜨겁게 달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의 수명이 다한 것도 아니고 아직 많은 유저들이 즐기고 있다면 게임사 입장에서도 차기작이나 신작을 무리하게 낼 이유가 없다”라면서 “유저들이 즐기는 콘텐츠는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외형적인 부분을 최신식으로 만들려는 취지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른 장수 게임들에서도 엔진 교체나 업그레이드 사례는 드물지 않다. 넥슨의 또 다른 클래식 타이틀 ‘어둠의 전설’은 2020년부터 전개한 엔진 교체 프로젝트를 2022년 마무리했다. 라온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하는 레이싱 게임 ‘테일즈런너’도 2019년 개발 엔진 교체 소식을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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